경제·금융 경제동향

“기업부실 증가 금융시스템 리스크 불러”… 반년 새 응답률 두 배 증가

한은, 2016년 상반기 시스테믹리스크 서베이 결과

"1~3년내 금융시스템 리스크 발생한다"는 답변 40%로 3%P↑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거제 옥포조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거제 옥포조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기업 부실 증가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단 우려가 반년 새 두 배나 늘었다. 고착화하고 있는 저성장·저물가도 주요 리스크로 새롭게 부상했다. 1~3년 사이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답변도 소폭 늘어 40%를 찍었다.


23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시스테믹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기업 부실위험 증가’가 우리나라 금융 시스템의 리스크 요인이라고 답한 비율은 59%로, 지난해 10월 32%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기업 부실이 금융시스템의 위기를 불러온다는 응답이 열 중 셋에서 열 중 여섯으로 늘어난 셈이다.

한은의 시스테믹 리스크 서베이는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잠재 리스크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 78명(68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다. 이번 조사는 4월 6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됐다. 응답자별로 5개 리스크를 선별하도록 하는 복수 응답 방식이며, 응답자 중 50% 이상이 핵심적 리스크라고 답변한 항목을 주요 리스크로 선정한다.


지난 10월 조사에서 응답률이 50%를 넘은 주요 리스크는 △중국 경기 둔화(90%) △미국의 금리 정상화(72%) △가계부채 문제(62%) 등 이었다. 이번 조사에선 기업 부실위험 증가뿐만 아니라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51%)’도 주요 리스크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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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는 응답률이 72%에서 38%로 뚝 떨어졌다. 조사 기간이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시기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응답 기관별로는 국내 은행 종사자의 경우 △중국 경기둔화(80%) △기업 부실위험 증가(75%) △가계부채 문제(60%)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60%)를 주요 리스크로 뽑았다. 비은행금융기관 응답자는 △가계부채 문제(88%) △기업 부실위험 증가(75%) △저성장·저물가 기조 고착화(63%) △중국 경기 둔화(50%) 순이었다.

금융시스템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는 ‘높다’고 답한 비율이 33%로 지난해 10월 조사보다 2포인트 낮아졌다.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11%에서 14%로 높아졌다. 중기(1~3년)적으로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비율도 37%에서 40%로 상승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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