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친환경차 개발 앞장"...체질 바꾸는 닛산차

전기차 등 R&D자금 확보 위해

최대계열사 칼소닉칸세이 매각

닛산 전기차(EV) 리프/홈페이지 캡처닛산 전기차(EV) 리프/홈페이지 캡처




닛산자동차가 차세대 친환경자동차 기술에 집중하기 위해 그룹 산하 최대 부품계열사까지 판다.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전기자동차(EV)와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개발에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닛산은 열교환기와 머플러·에어컨 등 완성차에 들어가는 부품을 제조하는 계열사 칼소닉칸세이를 매각하기 위해 내달 1차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세계 자동차 부품회사 순위 20위권(2014년 기준)인 칼소닉칸세이는 올 1·4분기 매출이 1조533억엔(약 11조4,9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닛산 실적이 호조를 기록한 덕택에 영업이익(382억엔)이 전분기 대비 21%나 뛰기도 했다. 이번 매각에서 닛산은 자사 보유지분 41%를 다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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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닛산이 서플라이체인이나 실적 면에서 ‘알짜’인 계열사 매각에 나선 것은 선진국 시장에서 점차 덩치를 키워가는 미래 자동차 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는 목표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 수요는 사라질 것이라는 닛산 내부의 전망도 칼소닉칸세이 보유지분 전량을 내놓겠다는 결론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닛산은 부품조달 시스템을 쇄신하면서 매각대금을 전기차 등 첨단기술 연구개발에 투입해 향후 경쟁에 대비할 방침이다. 해외 벤처기업 제휴 출자로 확보해가던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 역시 고령화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 아래 속도를 내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앞서 닛산이 자동차 고무부품을 생산하는 기누가와고무(지분율 20.3%)를 정부계 투자은행에 매각하고 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 기술력을 흡수하기 위해 미쓰비시자동차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도 넓게 보면 ‘탈내연기관’ 작업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는 지난 1999년 르노그룹 출신으로 닛산 수장에 취임한 카를로스 곤 사장이 대대적인 개혁을 부르짖으며 내건 ‘닛산 리바이벌 플랜’ 실현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작업이 완결되면 닛산은 엔진·가속기·변속기와 차체 조립기술 등 내연기관 자동차의 핵심만 남길 예정이다.

한편 칼소닉칸세이는 매각이 성사될 경우 현재 80%에 달하는 닛산 의존도가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인수자로는 외국계 투자펀드나 해외 자동차부품 생산기업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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