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우리나라 산업 집중도 세계 3번째… 변화속도는 꼴찌 수준

LG경제硏, '한국 산업구조' 보고서



우리나라의 산업구조가 전자와 자동차 등 특정 산업에 치우쳐 있는 데다 변화 속도 마저 느려서 글러벌 산업의 트렌드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이 25일 내놓은 ‘한국은 산업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대 21.8%였던 전체 산업 대비 제조업의 비중은 2010년대 들어 30.6%까지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 중에서도 전기·전자 업종의 비중은 1990년대 17%에서 2010년대 26.2%로 10%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자동차 등 운수장비도 같은 기간 13.2%에서 15.8%로, 금속제품은 5%에서 7.3%로 비중이 늘었다.

문제는 특정 산업의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산업구조의 고착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정기간 도안 산업별 부가가치 비중의 변화 정도를 합하여 측정하는 산업 구조변화지수는 1970년대 1.48에서 2010년대 0.40으로 세 토막이 났다. 제조업 구조변화지수도 1.51에서 0.44로 낮아졌다. 특정 산업의 집중도를 나타내는 ‘허쉬만-허핀달지수’도 제조업의 경우 1990년대 15.3에서 2015년대 들어서 16.9%까지 상승했다.

2014년 기준 허쉬만-허핀달 지수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을 포함한 주요 40개국 간 비교하면, 우리나라(15.0)는 대만과 이스라엘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산업구조가 특정 산업에 집중되어 있는 정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반면 산업구조 변화지수는 꼴찌 수준이었다. 2010년에서 2013년간 우리나라 제조업의 산업구조변화지수(0.58)은 주요 대상국가 25개국 중에서 24위였다.


이렇다 보지 세계 산업구조의 변화를 쫓아가기도 버겁다.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와 글로벌 평균 산업별 성장성의 상관관계가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2010년 이후에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쉽게 말해 전 세계적으로 성장이 빠른 부문에서 우리 산업의 활동이 부진하고, 세계적으로 이미 성장이 둔화된 부문에서 산업의 변화 흐름을 빠르게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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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위원은 “우리 경제는 비중이 높은 특정 산업이 부진해질 경우 경제 전체 경기가 악화하는 집중화 위험이 높은 산업구조”라며 “구조 변화가 더 원활히 이뤄질 수 있는 적극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LG연, “우리나라 산업 집중도 세계 3번째지만… 변화속도는 꼴찌 수준”

-산업구조 집중도를 나타내는 허쉬만-허핀달지수 2014년 15.0으로 주요 40개국 중 대만, 이스라엘 이어 3위.

-전체산업구조 변화지수는 0.45로 31개국 중 24번째, 제조업은 0.58로 25개국 중 프랑스 제외하면 꼴찌.

-글로벌 산업 간의 상관계수 2010년 이후 음의 상관관계. 글로벌 산업과 우리나라 산업 성장 반대로 움직여.

-우리 경제 비중 높은 특정 산업 부진할 경우 경기 악화하는 ‘집중화 위험’ 높은 산업구조. 방안 모색해야.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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