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맥도날드 크루 3남매 "눈빛만 봐도 손발 척척 맞죠"

이효진씨, 동생 효두·효은씨와 청량리점서 근무

복지·근로조건 좋아 가족에 권유

협업으로 서비스 정신 등 배우며

동생들 외향적으로 바뀌어 뿌듯

한 매장 있으니 업무분위기 편안

알바로 시작, 인생목표까지 생겨

서울 청량리동 맥도날드 청량리점에서 함께 일하는 이효진(왼쪽) 맥도날드 청량리점 트레이너와 남동생인 이효두(오른쪽) 트레이너, 여동생 이효은 크루 3남매가 지난 24일 점포에서 햄버거 등 제품을 내보이고 있다./사진제공=맥도날드서울 청량리동 맥도날드 청량리점에서 함께 일하는 이효진(왼쪽) 맥도날드 청량리점 트레이너와 남동생인 이효두(오른쪽) 트레이너, 여동생 이효은 크루 3남매가 지난 24일 점포에서 햄버거 등 제품을 내보이고 있다./사진제공=맥도날드


“가족 같은 직장이라는 말이 있는데 저는 가족이 실제 직장 동료죠. 맥도날드에 근무하기가 좋아 동생들에게 권했고 3남매가 한 매장에서 함께 일하게 됐어요.”

2011년 청량리점 개점 멤버인 맥도날드 청량리점 트레이너 이효진(25)씨는 청량리점의 시작을 함께했다는 이유로 ‘청량리점 화석’으로 불린다. 효진씨는 당시 용돈 마련을 위해 시작한 아르바이트를 직업으로 삼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4대 보험과 건강검진, 각종 수당 보장, 1년 이상 근무시 퇴직금 지급 등 근무 조건이 좋은데다 구성원들의 협동심도 뛰어나 계속 일하기로 결심했고 동생들에게까지 매장 근무를 제안한 것. 그의 권유로 어느덧 남동생 이효두(23)씨와 여동생 이효은(21)씨도 각각 4년 차, 3년 차 직원이 됐다.

그는 “동생들이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을 만나고 동료들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팀워크, 서비스 정신, 책임감 등을 배우기를 바랐다”며 “실제로 내성적이었던 동생들의 성격이 근무하면서 외향적으로 바뀌어 뿌듯하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만의 여성 친화적인 근무 환경도 효진씨가 매장에서 오래 일할 수 있었던 이유다. 앞서 패션 관련 업계에서 일한 그는 근무 환경과 복지 혜택 등 여성으로 오래 일하기 어려운 업무 조건에 좌절한 기억이 있다. 효진씨는 “근무 일정을 조정할 수 있어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주부 크루가 많고 크루 자녀의 유치원·학교 입학 축하금을 지원하는 등 복지 혜택이 잘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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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량리동 맥도날드 청량리점에서 함께 일하는 이효진(가운데) 맥도날드 청량리점 트레이너와 남동생 이효두(왼쪽) 트레이너, 여동생 이효은 크루 3남매가 지난 24일 점포 앞에서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맥도날드서울 청량리동 맥도날드 청량리점에서 함께 일하는 이효진(가운데) 맥도날드 청량리점 트레이너와 남동생 이효두(왼쪽) 트레이너, 여동생 이효은 크루 3남매가 지난 24일 점포 앞에서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맥도날드


남동생 효두씨는 남매가 한 매장에서 근무할 때의 장점으로 편안한 업무 분위기를 꼽았다. 그는 “매장에서 먼저 자리를 잡은 누나 덕에 업무를 배우거나 동료들과 어울리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했다”며 “아무래도 가족이 있다 보니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어 바쁜 시간에도 협업이 잘된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너인 효진씨와 효두씨는 매장 내 신입 크루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효진씨는 “매장 내 업무 분담이 원활하게 이뤄지게 각 파트를 잘 교육해 팀워크를 발휘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일이 인생의 목표를 제시했는데 저는 고객 서비스에, 남동생은 신입 크루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인사관리 업무에 종사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며 “앞으로 매장에서 기본기를 더욱 탄탄히 닦은 후 본사 마케팅·인사관리 전문가로 성장해 우리와 같은 꿈을 가진 크루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는 것이 우리 남매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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