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단독]"통합전산망 확대" 티켓예매 사업자 연합체 출범

예스24·옥션G마켓 등 5곳

'공연티켓 유통산업협' 설립

건전한 시장환경 조성 나서

70% 점유 인터파크는 불참

'反인터파크 세력'될지 주목

공연시장의 정확한 통계 구축 및 정책 수립을 위해 지난 2014년 7월 시범가동에 들어간 공연예술통합전산망 홈페이지/사진=홈페이지 캡처공연시장의 정확한 통계 구축 및 정책 수립을 위해 지난 2014년 7월 시범가동에 들어간 공연예술통합전산망 홈페이지/사진=홈페이지 캡처




국내 주요 티켓 예매 사업자들이 협의체를 구성하고 2년째 지지부진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이하 통전망)’ 확대에 함께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25일 공연업계에 따르면 예스24·NHN티켓링크·옥션 G마켓·하나프리티켓·클립서비스 등 5개 티켓예매 사업자는 최근 건전한 시장 환경 조성을 내걸고 ‘문화공연티켓 유통산업협회’를 설립, 초대 회장으로 이선재 예스24 본부장을 추대했다. 회원사 5곳은 그동안 통전망 구축에 찬성 입장을 밝혀 온 업체들이다. 다만 업계 시장 점유율 1위이자 통전망 참여에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여온 인터파크는 협의회에 포함되지 않아 이들의 활동이 통전망 운영의 전환점이 될지, 인터파크 대 반(反) 인터파크의 대립으로 확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협회가 최대 현안으로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통전망’은 지난 2014년 7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주도로 첫 삽을 떴지만, 2년째 성과가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국내 공연계는 그동안 시장을 대표하는 통계가 없어 시장 규모를 가늠하는 것도, 이에 따른 구체적인 산업 정책을 수립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어 왔다. 2년 전 문체부가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입장권 통합 전산망을 모델로 공연예술 통전망을 시범 가동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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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인터파크가 데이터 연계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통전망이 제공하는 통계가 전체 시장의 상당 부분을 반영하지 못할 것이라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인터파크의 참여가 결여된 채 이번 통전망 구축을 위한 ‘문화공연티켓 유통산업협회’를 설립한 것 자체를 두고, 인터파크의 시장 독점에 반대하는 업체들이 공동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인터파크는 매출·관객수 노출을 꺼리는 제작사들이 있기 때문에 참여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통전망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해 왔고, 이에 대해 반(反) 인터파크 업체들은 인터파크가 독점적인 권한을 내려놓기 싫어 참여를 꺼리는 것이라고 맞서며 갈등을 키워왔다.

그러나 협회 측은 인터파크에도 통전망 참여의 문을 열어두고 적극 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선재 회장은 “5개 회원사의 시장 점유율이 20~30% 정도로 비록 인터파크에는 못 미치지만, 이 정도면 통전망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의미 있는 수치라고 생각한다”며 “인터파크를 비롯한 관계 기관들과 지속해서 논의를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회원사들이 시장에서 개별 플레이어로 경쟁하는 입장이지만, 대의적으로 티켓 유통 시장을 건전하게 가져가자는 취지에서 뜻을 모은 것”이라며 “첫 논의 대상이 중요도에 따라 통전망이 된 것일 뿐, 공연 외에도 영화나 음악, 스포츠, 출판 등 문화콘텐츠 유통사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야 할 일들이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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