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입은 피해에 대해 자발적 폭로가 불가한 이들을 위해 인지 수준에 맞춘 성 교육과 언어적 표현 훈련을 체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배승민 가천대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11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인천 해바라기아동센터 7세 이상 19세 미만 성폭력 피해아동 153명을 대상으로 지능수준에 따른 성폭력 폭로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대상자 중 경계선 지능 아동은 전체 7.2%(11명)를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10명 중 2명꼴인 20%만이 피해 사실을 스스로 폭로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80%는 부모, 교사 등 주변의 추궁이나 목격, 성폭력 피해조사에서 성폭력 피해 사실이 비로소 드러났다.
반면, 정상지능 아동(124명)과 지적장애 아동(18명)은 성폭력을 당한 후 주변에 직접 폭로하는 비율이 각각 63.7%,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계선 지능장애는 지적장애 수준은 아니지만, 정상인보다 판단력이 떨어지는 경우로 정상인의 지능지수를 100이라고 볼 때 보통 70~79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배 교수는 “지적장애 아동에 대해서는 범죄예방 교육 등에 관심이 높지만, 경계성 지능장애 아이는 외려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 꼴”이라며 “지능이 정상보다 떨어지는 피해자를 위해서는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