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은 26일 사업관리분과위원회를 열어 GE를 KF-X 엔진 우선협상대상업체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GE가 제안한 F414-400 엔진은 1995년 이후 1,500대를 생산해 총 300만 시간 동안 비행한 제품. 미 F/A-18E/F 슈퍼호넷, 스웨덴의 그리펜, 인도의 테자스 전투기 등에 장착했다. GE와 경합을 펼친 유럽의 유로제트사는 EJ200 엔진을 제안했지만 탈락했다.
KF-X는 엔진을 2개 장착하는 쌍발 전투기로, 2026년까지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발비(8조5,000억원)와 양산비용(9조6,000억원)을 합해 18조1,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중 엔진에 들어가는 비용은 30% 가량. 방사청은 ‘직구매(2020~21년)→ 조립국산화(2021년)→ 부품국산화(2022년)’의 3단계를 거쳐 KF-X의 엔진을 국산화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시제기 제작과 엔진 연소실험을 위해 15대의 GE 엔진이 우선 도입되게 된다.
방사청은 KF-X 체계개발 주관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한국항공), 협력업체인 한화테크윈과 함께 지난해 8월 합동협상팀을 꾸려 해외 엔진업체들에 대한 평가작업을 진행해 온 바 있다. 합동협상팀은 GE와 유로제트가 제출한 제안서를 토대로 관리(15.4%), 기술(33.3%), 국산화(24.7%) 등 기술능력(73.4%)에 비용(26.6%)을 합한 4개 분야로 나눠 점수를 책정했다. 한국항공은 GE와 최종 협상을 거쳐 다음달 계약을 체결하고, KF-X 엔진의 국산화를 본격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