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악, 84타…엄지 아픈 인비 최악스코어

LPGA 볼빅 챔피언십 1R

왼쪽 엄지 통증, 정상스윙 못해

12오버로 1R 마친 뒤 또 기권

명예의전당 요건 충족위해 강행군

내달 위민스 PGA챔피언십 출전

박인비(오른쪽)와 남편 남기협씨가 27일(한국시간) 볼빅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린을 바라보고 있다. 원 안은 테이핑을 한 왼쪽 엄지.  /사진제공=볼빅박인비(오른쪽)와 남편 남기협씨가 27일(한국시간) 볼빅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린을 바라보고 있다. 원 안은 테이핑을 한 왼쪽 엄지. /사진제공=볼빅




“스윙 때 원하는 동작을 할 수 없어 답답하네요.”

박인비(28·KB금융그룹)의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 박인비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트래비스포인트CC(파72·6,70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총상금 130만달러) 첫날 12오버파 84타로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한 뒤 기권했다.


왼쪽 엄지 인대를 다쳐 이날도 테이핑을 하고 경기에 나선 박인비는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8개와 더블보기 1개를 쏟아냈고 10번홀(파4)에서는 5타를 까먹는 퀸튜플보기까지 적어냈다. 전담 캐디 대신 프로골퍼인 남편 남기협씨가 골프백을 메며 함께했지만 통증에 따른 불완전한 스윙을 안타깝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순위는 2명의 기권 선수를 빼면 142명 중 최하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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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올 시즌 아홉 번째 대회 출전인 박인비는 3월 KIA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했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좋지 않은 몸 상태가 원인이었다. 1월 개막전 바하마 클래식에서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고 이후 왼쪽 엄지 부상이 겹쳐 한 달간 휴식했던 그는 복귀전이었던 지난주 킹스밀 챔피언십에 이어 두 대회 연속으로 1라운드 뒤 기권을 했다. 그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긴 클럽을 잡을수록 스윙하기가 더 힘들어 후반에는 드라이버를 잡지 않았다”면서 “손가락이 불편해 마음은 제대로 스윙을 하려고 해도 임팩트와 폴로스루 때 몸이 다르게 반응하니까 원하는 동작을 할 수 없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통증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박인비가 출전을 강행한 것은 명예의 전당 입회와 무관하지 않다. 가입을 위한 포인트를 이미 모두 쌓은 그는 올해 10개 대회에 출전하면 자신의 열 번째 활동 시즌을 채워 입회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기권을 한 경우도 1라운드를 끝냈으면 출전으로 인정된다. 다음주 숍라이트 대회를 쉴 예정인 박인비의 열 번째 대회는 6월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이다. 기왕이면 지난해 메이저 통산 7승째를 거뒀던 이 대회에 맞춰 가족·친지 등과 명예의 전당 입회의 기쁨을 함께 나누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설명이다. 박인비는 “하반기에도 큰 대회가 많기 때문에 일단 위민스 PGA챔피언십까지 나간 후 손가락 상태를 봐가며 일정을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전반에 3타를 잃은 그는 10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두 번이나 OB(아웃오브바운즈) 구역으로 보낸 끝에 7온 2퍼트로 9타 만에 홀아웃했다.

재미교포 크리스티나 김(32·한국명 김초롱)이 8언더파 64타로 모처럼 단독 선두에 나선 가운데 에리야 쭈타누깐(21·태국)이 1타 차 단독 2위(7언더파)를 달렸다. 한국선수 중에는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이 4언더파로 호주교포 이민지(20)와 함께 공동 3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시즌 1승씩을 거둔 김세영(23·미래에셋)과 김효주(21·롯데)는 1언더파로 세계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와 나란히 공동 17위(1언더파)로 첫날을 마쳤고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이븐파로 공동 33위에 자리했다. /앤아버=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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