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기견보호소 불났는데…사후처리 막막

보호소 관리 노부부 도움 절실

화재가 난 유기동물 보호소 ‘반송원’이 사후처리를 앞두고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화재현장./연합뉴스화재가 난 유기동물 보호소 ‘반송원’이 사후처리를 앞두고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화재현장./연합뉴스


지난 25일 충남 천안의 유기견 보호소 ‘반송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120마리의 개와 고양이가 연기에 질식하거나 불에 타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보호소에서 유기동물들을 10년 넘게 돌봐온 노부부는 도움을 청할 곳이 없어 사체 처리조차 못 하고 있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원에 의해 2시간여만에 꺼졌지만, 유기동물 150마리 가운데 120마리가 연기에 질식하거나 타 죽고 말았다.

허경섭(70) 원장 부부는 슬픔에 빠질 새도 없이 당장 무너진 하우스를 복구하고, 120여마리의 사체를 처리하고 다친 동물들의 치료도 시급하다. 하지만 건강이 좋지 않은 노부부가 이 모든 것을 다 해내기는 역부족이다.


허 원장은 “읍사무소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예산도 없고, 개인이 운영하는 것이어서 도와줄 만한 근거가 없다고 하더라”며 “슬픈 마음을 추스르지도 못하고 부부 둘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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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원장은 네 차례 허리 수술을 해 30분 이상 서 있기도 힘들고 부인 역시 건강이 좋지 않는 등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유기 동물에게는 고급 사료를 먹이고 최상의 치료를 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반송원에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후원이 이어졌으나 연금으로 생활하는 노부부가 150여마리의 동물을 돌보기엔 부족해 허 원장은 현재 5,000여만원의 빚을 떠안고 있다.

성환읍 관계자는 “조만간 피해 상황을 점검해보고 사체 처리 등 지원 가능한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김나은 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

김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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