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머니플러스] "2020년엔 이용자 수 2억명"中테마파크에 꽂힌 글로벌머니

"놀 곳은 없고 수요는 넘쳐" 전세계 체인 앞다퉈 진출

中 토종기업 완다도 2020년까지 150억弗 쏟아부어

지재권·관리전문가 부족…부실 운영 우려 목소리도



중국 테마파크가 글로벌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중산층 증가에 따른 중국내 여행 수요 증가, 정부의 정책 지원 등 호재가 겹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 테마파크 체인을 구축한 디즈니·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이 이미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왕젠린 다롄 완다 회장 등 중국 부동산 큰 손들도 잇따라 사업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테마파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당분간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테마파크 시장은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현재 중국 전역에는 총 300개의 테마파크가 있으며, 지난해에만 21곳이 개장했고 현재 공사중인 곳도 20개에 이른다. 여기에는 다롄 완다, 하이창 등 중국 기업뿐 아니라 세계적인 체인을 보유한 디즈니,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뛰어들었다.


디즈니는 오는 6월 개장할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중국 국영기업과 합작해 55억달러(약 6조4,850억원)를 쏟아부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세계에서는 3번째, 아시아에서는 최대 규모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2019년까지 33억달러를 들여 베이징에 대규모 테마파크를 건설할 예정이다.

중국 토종 기업도 여기에 뛰어들었다. 지난 20일 중국 최고 부자 왕젠린이 이끄는 다롄 완다 그룹은 현재 보유한 3개 테마파크 외에 2020년까지 12곳을 더 지어 총 15곳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잠정 투자액만 150억달러에 달한다. 이 중 귀린성 복합 테마파크 ‘완다성’ 하나에만 26억달러를 투자하고 개장 예정연도인 2020년 한 해 동안 관광객 2,000만 명을 유치한다는 것이 완다측의 목표다.


테마파크 건설이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업계는 여전히 공급과잉 우려는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의 경제 성장으로 두터워진 중산층은 쇼핑 중심의 단순 소비를 넘어 레저·여행 등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GDP) 5,000달러가 초과하면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중국은 이미 2011년 이 선을 넘어 현재 1인당 GDP 1만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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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경기 성장세 둔화도 테마파크 활성화에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다. 제니퍼 소 중국건축국제집단공사 애널리스트는 “경기 둔화와 위안화 평가 절하 탓에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국내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수 활성화를 위해 이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정책도 도움이 됐다.

관련 기업의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중국에 8곳의 워터파크를 소유하고 있는 하이창 오션파크의 지난해 순수익은 전년대비 20%나 뛰었다. 가오제 하이창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세계적 테마파크 업체의 중국 진출이 시장을 잠식하기 보다는 오히려 파이를 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홍콩에 있는 디즈니랜드와 워터파크가 시너지를 내듯이 중국도 마찬가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중국 테마파크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컨설팅 기업 에이콤은 오는 2020년 중국 테마파크 이용자 수가 지난해 2배에 달하는 2억2,100만명으로 급증하며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부동산에서 테마파크 건설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중국 카니발의 멩 차이 최고 경영자는 “중국에는 현대적 놀이 공간이 부족하고 이에 대한 수요는 넘쳐나 새 테마파크를 지을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테마파크 급증에 따른 운영 부실 우려도 제기된다. 제니퍼 소 애널리스트는 “테마파크 사업은 지적 재산권과 관리 전문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중국 기업들에는 이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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