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헬조선' 의 인문학, 사회학에게 길을 묻다

[21세기 인문가치포럼 2016]

儒學논문 발표회에서 사회학자 우승

"우리사회 인문학 되돌아본 계기"

한중일 인문학자 700여명 참석

인문가치 모색위해 뜨거운 토론

29일 경북 안동에서 진행된 ‘21세기 인문가치포럼 2016’ 차세대 인문학자 논문발표회에서 미국 뉴욕대 류성희(왼쪽)씨가 ‘참 나눔의 구현을 위한 사회제도적 조건’ 논문 대강을 발표하고 있다29일 경북 안동에서 진행된 ‘21세기 인문가치포럼 2016’ 차세대 인문학자 논문발표회에서 미국 뉴욕대 류성희(왼쪽)씨가 ‘참 나눔의 구현을 위한 사회제도적 조건’ 논문 대강을 발표하고 있다




“나눔의 가치가 개인화된 혹은 자기중심적 가치에만 머무르게 하면 안됩니다. 자신과 주위의 이웃공동체를 위한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는 데로 나아가야 합니다.” 29일 경북 안동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제21세기 인문가치포럼 2016’의 마지막행사로 열린 유학(儒學)논문 발표회에서 1위를 한 류성희(미국 뉴욕 주립대 사회학 박사과정)씨는 수상작 ‘참 나눔의 구현을 위한 사회제도적 조건-사회적 신뢰의 회복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은 유학을 중심으로 우리 시대에 필요한 인문가치를 탐구하려는 목적으로 2014년 창설돼 올해로 3회째 맞는 국제 학술행사. 올해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논문발표회는 ‘나눔’을 주제로 역사적 유례 및 현대적 적용에 관한 14편 논문이 출품됐으며 한국 유학의 미래에 대한 소장 학자들의 관점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모았다. 포럼 관계자는 “1위 수상자가 사회학자라는 것은 ‘헬조선’이라고도 비하되는 우리사회에 인문가치가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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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발표회 우승자인 류씨는 계층상승 사다리의 부재와 미래에 대한 불안이 나눔의 가치마저 변화 퇴색시켰다고 개탄했다. 그는 “대부분 자기만족이나 개인적 가치 실현을 위해 기부하고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이러한 자기중심의 나눔은 오히려 개인을 소외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사회적 신뢰는 사회의 안전망을 확인하는 기준인 동시에 사회구성원들이 공존할 수 있게 하는 울타리다. 사회적 신뢰의 축적은 사회자본의 확대로 이어지고 이는 사회·경제적 성장을 위한 기본토대”라고 강조했다.

올해 ‘나눔과 울림’을 주제로 27~29일 사흘에 걸쳐 진행된 ‘인문가치포럼’에는 한국 유학 연구자를 비롯, 중국·일본·호주 등 국가와 불교·기독교 등 7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김병일 포럼 조직위원장(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은 이날 폐막식에서 올해 포럼을 총결산하는 ‘2016 안동선언’을 발표했다. 안동선언은 “오늘날 인류는 소유욕으로 촉발된 과도한 경쟁 속에서 인간성이 상실되고 공동체가 와해 되는 불행한 현실 속에 있다”고 규정하며 “진정성과 공정성, 상대에 대한 존중이 뒷받침되는 나눔이 필요하다. 나눔을 실천하는 주체의 의지와 사회적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인문가치포럼에는 27일 개막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폐막식엔 황교안 국무총리가 각각 영상축사를 보낼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안동=글·사진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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