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선진국 '저부가가치' 제조업 줄이는데… 거꾸로 가는 韓 산업구조

현대경제硏, 'G7국가와 한국의 산업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



주요 7개국(G7) 등 선진국이 제조업을 줄여나가는 등의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바꾸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제조업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29일 내놓은 ‘G7 국가와 한국의 산업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 부가가치 대비 제조업의 비중은 1970년 17.5%에서 2014년 30.3%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계의 총부가가치 대비 제조업의 비중은 25.7%에서 16.5%로 축소됐다. G7 국가도 20% 초반에서 많게는 30%에 육박하던 제조업 비중을 10%대 수준까지 낮췄다,

제조업의 비중이 여전하다 보니 서비스업의 비중도 G7 국가를 밑돌았다. 우리나라의 총 부가가치 대비 서비스업의 비중은 2014년 기준 59.4%로, 70% 이상 수준인 G7 국가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제조업의 비중이 높은 것도 문제지만 제조업에서도 1등 제조업에 의존도가 높은 것은 더 큰 문제다. 우리나라는 2위 주력 제조업인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의 비중이 전체 제조업의 22.2%로, 자동차가 주력 산업인 독일(18.5%)과 일본(16.1%) 보다 특정 산업 집중도가 높았다. 우리나라는 2위 산업인 자동차와의 비중 격차도 10.7%포인트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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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에서 중간재 비중이 높은 것도 부가가치 창출 능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G7 국가의 제조업 부문 중간재와 최종재의 비율이 약 6대4인 반면 우리나라는 8대2로 수준이다.

보고서는 산업구조 고도화와 더불어 제조업 ‘공동화 현상’에 따른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 산업구조 고도화와 더불어 제조업의 비중 저하가 불가피하다”며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균형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또 제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원천기술 확보 및 고부가가치제품 개발 등을 위해 연구개발(R&D)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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