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쭈타누깐 돌풍에 올림픽 판도도 요동

"올림픽 금메달 목표, 나 자신에 믿음 생겼다"

한국-한국계 집안싸움 전망 '흔들'

‘태국의 골프괴물’ 에리야 쭈타누깐의 연전연승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두 달여 앞둔 한국 선수단에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 4회 연속 종합 10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일찌감치 정했다. 대한체육회는 양궁·사격·펜싱·유도·태권도 등과 함께 여자골프를 금메달이 유력한 전략 종목으로 분류하고 있다.

골프는 이번 올림픽에서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에 재진입한 터라 어느 종목보다 관심이 크다. 남자부는 최근 유명선수들 몇몇이 지카 바이러스 등 환경적인 문제를 들어 올림픽 출전 포기 의사를 밝혔지만 여전히 출전 예정인 스타들은 넘쳐난다. 여자부는 ‘코리안 시스터스’의 집안싸움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를 필두로 한 한국 대표팀과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동포선수들의 경쟁이 관전 포인트였다. 하지만 박인비 등 한국선수들이 주춤한 사이 미완의 대기로 평가되던 쭈타누깐이 알을 깨고 나오면서 올림픽 여자골프 판도도 거세게 요동치고 있다.


5살 때 골프에 입문한 쭈타누깐은 “올해 내 목표 중 하나는 바로 올림픽 금메달”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최근 얻은 자신감을 무기로 올림픽에서도 코리안 시스터스를 누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올해 안에 세계 톱10 진입을 목표로 했던 쭈타누깐은 6월이 오기도 전에 세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초 32위에서 한 달도 안 돼 22계단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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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현재 세계랭킹 기준으로는 박인비·김세영(5위)·전인지(7위)·장하나(8위)가 올림픽에 나간다. 이들 중 김세영(1승)과 장하나(2승)가 올해 LPGA 투어 우승이 있지만 최근에는 조용하다. 박인비는 엄지손가락 부상이 잘 낫지 않아 쭈타누깐이 30일 우승한 볼빅 챔피언십을 1라운드 뒤 기권했다. 올림픽 전 제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쭈타누깐은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매 샷에 그 믿음을 담아서 친다”고 했다. 올림픽 골프코스도 쭈타누깐 등 장타자에게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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