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 상태인 사람과 식사를 한 사람이 똑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해도 혈중알코올수치가 약 2배 차이 나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 장면. /출처=유튜브빈속에 술을 마시면 건강에 더 해롭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실험이 공개됐다.
영국 BBC방송은 ‘알코올에 관한 진실’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공복 음주는 마치 알코올을 정맥에 주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프로그램에서 유명 의사이자 진행자인 제이빗은 충분한 식사를 한 뒤 백포도주 한 잔을 마셨고, 다른 출연자 나탈리는 빈속에 마셨다. 음주 20분 뒤 호흡측정을 한 결과 나탈리의 알코올 수치는 44로 제이빗(23)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음주 후 1시간 뒤엔 32-15, 1시간 30분 뒤엔 21-8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2시간 30분 뒤 제이빗은 혈중알코올이 전혀 없는 상태였으나 나탈리는 여전히 12를 기록했다.
스웨덴 보건과학대학의 독성법의학자 웨인 존스 교수는 “공복에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은 정맥에 알코올을 주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음주 전 음식으로 위장을 채우는 것이 좋다고 권장하는 것은 알코올이 주로 소장에서 흡수되기 때문이다. 식도를 타고 내려간 음식과 알코올은 위장, 소장, 대장을 거치는데 위장에 음식이 차 있으면 알코올이 소장으로 가는 속도가 늦춰지고 혈중알코올농도도 그만큼 낮아진다. 위장과 소장에서 흡수된 알코올은 간에서 분해된다.
전문가들은 빈속에 술을 자주 많이 마시면 간에 지방이 축적되고 뇌에도 악영향을 끼치기에 단백질, 비타민 등이 풍부한 안주와 함께 적정량만 마시라고 권고한다.
/김진희인턴기자 jh6945@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