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문경안 볼빅 회장 "한국 골프산업, 세계에 알려 보람"

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 현장서 지휘

타이틀 네이밍 권리만 구매

적은 돈으로 최대 노출 효과

미국 매출 1,000만달러 기대

자신감 바탕 브랜드 등 확장







“골프산업으로도 대한민국을 알렸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문경안(58·사진) ㈜볼빅 회장은 최근 7년여 동안 컬러 골프볼 생산과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국내 골프계에 바람을 일으켜왔다. 볼빅 인수 당시 3%였던 국내 시장 점유율을 28%로 10배 가까이 끌어올렸고 ‘국산은 성공하기 어렵다’던 골프용품 업계의 오랜 편견을 깨뜨리고 있다.

올해 초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타이틀스폰서로 나서며 또 한 번 강수를 뒀고 지난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서 끝난 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을 현장에서 지휘했다. 대회를 마친 뒤 문 회장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볼빅을 골프볼 업체로 확실히 알리게 됐다”고 총평했다. “대회를 열기로 한 뒤 우려 반, 기대 반으로 준비했다”는 그는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와 교민,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웠다”며 미소를 지었다. 갤러리 텐트에서는 무광택 컬러볼 ‘비비드’를 중심으로 준비한 물량이 대부분 팔려 나갔다고 귀띔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를 주최한 볼빅은 해마다 대회 종료 이후 4개월간 꾸준히 월 매출이 2배씩 증가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문 회장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미국에서만 1,000만달러 매출을 올려 올해 전체 4% 성장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에 참여하기로 한 1월부터 5월 사이 미국 매출이 지난해 1년 매출보다 많았다”면서 “대회의 홍보 효과가 해외 매출로 연결되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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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도 남는다고 했다. “불과 5개월 전에 대회 주최를 결정하면서 아무래도 코스 내 시각물 등의 준비와 사전 홍보가 다소 부족했습니다. 한번 경험을 했고 내년까지 시간 여유도 있는 만큼 미흡했던 부분을 지금부터 보완해야지요. 이번에 LPGA 투어, 미국 골프채널 측과 많이 상의하며 관계가 돈독해진 부분은 큰 소득이었습니다.”

중소기업으로서 어려움은 없었을까. 문 회장은 “정규투어 대회를 주최하려면 3년간 120억원 정도가 들어 상당히 벅차다”면서 “우리는 4분의1에서 3분의1 정도 비용으로 타이틀 네이밍 권리를 샀다”고 밝혔다. 적은 돈으로 주최자로 참여해 최대의 노출 효과를 누리며 가성비 높은 마케팅을 펼친 것이다. 이는 독특한 케이스로 볼빅이 2010년부터 LPGA 투어에 마케팅 파트너로 참여하고 2013년부터 3년간 2부 투어 대회를 후원하는 등 투어 측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왔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문 회장은 미국 시장에서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볼빅의 브랜드와 아이템을 확장한다는 장기 목표를 갖고 있다. 그는 브랜드의 힘을 신봉한다. “브랜드만 키우면 확장은 자동으로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LPGA 대회 참여 목적도 결국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였다. 20% 정도인 모자·장갑·골프백 등 볼 이외 용품의 비중을 40% 정도로 높여갈 계획이다. 의류업체와의 로열티 계약도 맺어 내년 S/S 시즌부터 볼빅 로고가 들어간 제품이 출시된다고 한다. 문 회장은 “해외에서 한국을 골프 강국으로 알고 있는데 골프산업은 잘 모른다”며 “이번 대회로 이런 점을 알렸기 때문에 고무적이라 생각하고 국내 골프도 더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미국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앤아버=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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