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먹는 순서만 바꿔도 3대 고(高)질환 사라진다?

채소-반찬-밥 순으로 먹고 30분 이상 천천히 식사하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떨어져

고지혈증은 인슐린 수치가 과하게 높아졌을 때에도 발생하기 쉽다./출처=구글고지혈증은 인슐린 수치가 과하게 높아졌을 때에도 발생하기 쉽다./출처=구글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은 이른바 ‘소리 없는 살인자’, 3고(高) 질환으로 불린다. 이들 질환이 ‘소리 없는 살인자’라 불리는 이유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자신도 모르게 증상이 심각해지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삶을 파탄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 ‘3고(高) 질환’이 채소, 단백질 음식, 탄수화물 요리 순으로 먹기만 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일본의 가지야마 시즈오 박사는 ‘식사 순서 혁명’이라는 책에서 “식사순서만 바꾸면 독한 약을 먹거나 음식을 가려먹지 않아도 건강해진다”고 주장한다.

그는 8년 동안 1,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식사 순서를 채소를 먼저 먹고, 그 다음으로 단백질 반찬, 마지막으로 밥을 조금만 먹는 순으로 바꿨다. 또, 30분 넘게 천천히 식사하도록 했다. 그 결과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50대 여성이 3개월간 식사순서요법을 실천한 뒤, 최고 혈압 179㎜Hg, 식사 2시간 후 혈당 254㎎/㎗, LDL 콜레스테롤 178㎎/㎗, 중성지방 165㎎/㎗에서 3개월 후 혈당은 140㎎/㎗, LDL 콜레스테롤은 110㎎/㎗, 중성지방은 126㎎/㎗, 혈압은 정상범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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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15명을 대상으로 식사 순서만 바꾸는 실험도 진행했는데, ‘채소→밥’의 순서로 먹었을 경우 ‘밥→채소’의 순서로 먹었을 때보다 혈당치 상승이 완만했고 채소를 먼저 먹으면 인슐린 분비가 줄어들었다. 같은 한 끼 식사를 해도 ‘어떻게 먹는가’에 따라 갑작스러운 혈당 상승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지야마 박사는 “고혈압ㆍ고혈당ㆍ고지혈증이 ‘인슐린’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인슐린은 탄수화물에서 분해된 포도당을 혈액에서 세포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당뇨병은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혈액 속 당분을 사용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인슐린은 혈압과 혈액 속 중성지방에도 큰 영향을 준다. 혈액 속에 인슐린이 너무 많으면 혈관건강 유지에 꼭 필요한 일산화질소(NO) 발생이 줄어드는데, 그 결과 혈압이 올라가게 된다. 또, 인슐린 수치가 과하게 높아지면 지방이 과잉 생산되고 체내 지방의 합성, 분해작용도 약해져 고지혈증이 발생하기 쉽다.

가지야마 박사는 “채소 메뉴를 먹기 시작한 시각에서 적어도 10분이 지난 후에 밥을 먹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며 “5분 이상의 시간을 들여 30회 정도 꼭꼭 씹어 먹으라”고 조언했다.

/김인경인턴기자 izzykim@sedaily.com

김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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