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무소속 의원이 31일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주도할 정치결사체 참여 가능성에 대해 “당장 거기에 참여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성균관대에서 ‘경제위기와 정치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정 전 의장을 뵌 것은 그날이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여서 찾아뵙고 그동안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리며 차 한 잔 한 것일 뿐 그 이후에는 (정 전 의장과의 만남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일 정 전 의장과 유 의원이 비공개로 만나면서 유 의원이 정 전 의장이 주도할 정치결사체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유 의원은 이날 강연에서 줄곧 ‘보수개혁’을 강조했다. ‘사회적 경제’와 ‘중부담 중복지’ 등 평소 유 의원이 주장해온 정책철학을 펼치기도 했다. ‘중도보수’를 표방한 정치결사체에 참여하는 것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제가 새누리당으로 돌아가려는 것도 보수정당·보수세력이 지켜야 할 가치가 변하지 않고 있으면 (보수세력이) 국민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는 변화를 보수혁명이라고 표현했는데 당으로 돌아가 제가 할 역할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 복당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유 의원은 “저는 지금 새누리당 복당 신청을 해놓은 상태”라며 “지금도 복당 신청했을 때 당시 마음과 같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유 의원을 복당 대상에서 제외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결정은 당이 하는 것이니 저는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