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유승민 "수구보수 버리고 따뜻하고 정의로운 보수 지향해야"…

'보수 혁명' 꺼내며 몸풀기...'불공정 부패 불평등 해결' 시대적 과제로 꼽아

"공화, 박정희 시절 공화당 아닌 시대 문제 해결할 가치"

대선 출마 가능성엔…"아니다" 단호히 답변.

무소속 유승민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 법학관에서 ‘경제위기와 정치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을 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무소속 유승민 의원이 31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 법학관에서 ‘경제위기와 정치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을 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에 반발해 당을 탈당한 무소속 유승민 의원이 ‘보수 혁명’을 꺼내 들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차기 대선 주자로까지 분류되는 유 의원은 “헌법 가치를 지키는 진정한 보수를 만들겠다”고 밝혀 세력 구축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유 의원은 31일 서울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제 위기와 정치의 역할’이란 주제로 특강에 나섰다. 유 의원이 입장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유 의원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유 의원은 이 자리에서 보수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드러내며 “보수가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수하면 재벌과 부자 등 기득권 세력의 편, 불공정과 부패를 떠올리게 된다”면서 “이러한 보수가 계속되면 이번 총선보다 더 나쁜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과 보수 세력은 낡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수구 보수를 버려야 한다”면서 “그분들의 저항이 굉장히 심해 저도 많이 혼난다”며 보수 세력의 이단아로 비치는 데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불공정, 부패, 불평등’을 앞으로 국가가 해결할 시대적 과제로 꼽았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대적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최소 20년 이상은 용감한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유능한 정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유 의원은 “보수가 시대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지금처럼 계속 반공만 지켜서는 안 된다”며 “앞으로 보수가 무엇을 지켜나갈지 다시 생각하고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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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의원은 시대적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가치로 ‘공화주의’를 들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 쿠데타 이후에 만든 군사정권과 그때 만든 정당이 공화당이라 공화에 대한 참뜻을 생각하지 않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공화에 대한 핵심 개념은 자유와 법치, 공공선, 시민의 덕성, 정치 부활 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화주의 이념을 기초로 한 정의롭고 따뜻한 보수를 지향하겠다”며 “진보 세력도 공화주의로 오면 좋은 정치로 발전하는 현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유 의원은 “저는 보수당의 혁신과 변화를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모든 것을 바칠 생각”이라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시사에 대해서는 “국민 입장에서는 선택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좋은 것 아니냐”며 “사무총장 신분이시지만 직위가 끝나면 본인이 자유롭게 출마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평가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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