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물건너간 OPEC 감산 합의...관심은 새 사우디 석유장관에

사우디 '탈 석유정책' 치중땐

OPEC 단결력 약화 우려



6월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기회의에서 산유량 감산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새로 취임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에게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OPEC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 동결이나 감산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오히려 회원국들은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하면서 산유량을 조절할 필요가 없다는 데 인식을 모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한 원유중개 업체 PVM의 데이비드 허프턴 애널리스트도 “기본적으로 감산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중요한 것은 증산 여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신 이번 OPEC 회의에서 시장의 이목은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의 알팔리 신임 석유장관에게 쏠리고 있다. 그는 이달 초 사우디 정부가 개각을 단행하면서 새롭게 부임했다. WSJ에 따르면 알팔리 장관은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부왕세자가 추진하는 ‘탈석유 정책’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신문은 “전임자들과 달리 알팔리 장관은 대외정책보다 사우디의 경제개혁에 치중하고 있다”며 “이러한 그의 역할이 OPEC 내에서 변수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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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팔리 장관의 부임으로 OPEC 내부 갈등을 조정하는 리더로서 사우디의 역할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컨설팅 회사 메들리글로벌어드바이저의 야서 엘귄디 석유 애널리스트는 “알팔리의 임명은 사우디가 글로벌 원유정책보다 국내 정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드러낸 것”이라며 “사우디의 이번 결정으로 OPEC의 단결력이 더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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