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내년 멕시코 공장을 본격 가동해 신흥시장 공략을 시작한다.
26일 기아차에 따르면 현재 기아차는 멕시코 시장 진출 첫해 10위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 멕시코에 처음 진출한 기아차는 진출하자마자 1,499대를 판매하며 단숨에 11위에 올랐다. 8월에는 8.1% 늘어난 1,620대를, 지난달에는 1,711대를 팔았다. 꾸준한 성장세를 통해 10위 르노와의 격차를 366대로 좁혔다. BMW·메르세데스벤츠·스즈키·푸조 등보다는 진출 첫 달부터 판매량에서 앞선다.
기아차는 K3·스포티지·쏘렌토 등을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올 하반기 안에 중형 세단 '신형 K5'도 출시할 계획이다. 멕시코 공장은 미국 조지아에서 생산하는 쏘렌토·K5를 제외한 소형 차종으로 생산하다. 생산 차종으로는 K3와 스포티지가 유력하다. 멕시코 누에보레온주(州)에 위치한 공장에서 한 해 동안 생산하는 차량은 연간 30만대 규모다. 이 가운데 60%를 북미로 수출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올해 안에 멕시코 시장 점유율 10위권에 진입할 계획이다. 현재 21개에 불과한 대리점도 오는 2017년까지 65개로 확대한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도 23일 3·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내년 상반기에 멕시코 공장 가동을 시작해 생산량의 40%를 중남미 지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면서 "중남미 시장의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을 비롯해 현대차 브라질 공장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중남미 시장 진출 확대를 꾀한다. 멕시코와 브라질을 양 축으로 일본 브랜드에 익숙해진 현지 고객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일본 차에 대한 현지 이미지가 좋기 때문에 도요타·혼다 등 일본 차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것이 첫 번째 전략"이라며 "국내 차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인식이 좋아지고 있어 점유율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상파울루=박재원기자 wonderfu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