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논객 데이비드 프렌치(47·사진)가 공화당의 제3 대선후보로 급부상했다.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지명에 프렌치는 아직 출마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1일(현지시간) 미국 ‘신보수주의자(네오콘)의 대부’로 불리는 빌 크리스톨 위클리스탠더드 편집장은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클린턴 힐러리를 대체할 제3의 후보로 프렌치가 낙점됐다고 CNN 등 현지 언론에 발표했다. 이어 크리스톨은 프렌치에 대해 “클린턴과 트럼프보다 낫고 책임감 있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프렌치는 “보내준 많은 지지에 감사한다”면서도 출마를 확정하지 않았다.
프렌치는 내셔널리뷰에서 신보수주의적 논쟁을 이끈 기고가이자 변호사·작가·교육운동가다. 하버드로스쿨을 출신으로 대형 로펌에서 기업 법무를 맡았으며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자원입대한 뒤 2007년 이라크에 파병돼 참전용사로서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부상을 다룬 ‘ISIS의 부상:우리가 무시할 수 없는 위협’을 써 뉴욕타임스가 지정한 베스트셀러 작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외에 ‘홈앤드어웨이:전시의 한 가족 이야기’ ‘정의를 위한 시절:기독교 교회, 가정, 학교의 권리를 보호하기’ 등 보수적 색채가 뚜렷한 저서를 발표해왔다.
하지만 그가 실제로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개월 전부터 공화당 내부 경선을 거쳐 매직넘버(후보 지명에 필요한 최소 대의원 수)를 확보한 트럼프와 달리 프렌치는 어떤 주에서도 제대로 선거운동을 한 경험이 없어 전국적인 지명도가 턱없이 부족하다. 우선 가장 빠른 일정인 노스캐롤라이나주 대의원선거에 나가려면 오는 9일까지 9만명의 동의서를 받아야 하는데다 공화당이 아닌 다른 정당 소속으로 출마할 경우라도 늦어도 7월까지 60만명의 출마동의서를 손에 쥐어야 한다.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네오콘 세력의 지명이 아닌 (선거운동을 직접 움직이는) 돈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프렌치의 부족한 시간과 자금력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