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쿠바 제재 다 안풀려 기업진출 미미 한국기업 지금이 시장 선점할 적기"

정덕래 KOTRA 아바나 무역관장

한류열풍 적극 활용을

정덕래 관장정덕래 관장


“미국-쿠바 관계가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현 시점이 한국 기업들이 쿠바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진출 적기입니다.”

정덕래(사진) KOTRA 아바나 무역관장은 5일 국내 기업들이 쿠바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미국이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를 선언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봉쇄 조치가 완전히 풀린 상황이 아니다. 정 관장은 “기존에 진출해 있던 기업들 외에 신규 진출은 현재로서는 눈에 띄지 않고 있다”며 “금융 부문의 제재 완화 조치 속도에 따라 외국 기업들의 진출이 빨라질 수 있으며 이 경우 국내 기업들이 시장 선점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관장은 “쿠바 정부가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외자 유치 정책은 투자 진출을 시도하는 기업체들에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관장은 쿠바 측에서도 한국을 중요한 경제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쿠바는 한국과는 경제, 북한과는 군사 및 정치 협력으로 된 ‘투트랙 한반도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며 “쿠바 정부는 한국을 아시아 핵심 경제 파트너로 여기며 투자유치 등 보다 긴밀한 경제협력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수교 가능성에 대해서는 “쿠바 정부가 한국과 전면 수교 또는 낮은 단계의 수교를 맺을지 혹은 현행대로 투트랙 체제를 운영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정 관장은 쿠바 경제가 지난해부터 전반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미국인 관광객 증가로 쿠바의 핵심 산업인 관광업이 살아나고 있다”며 “현지인들이 관광객 대상 영업을 하기 위해 중고차를 수리하고 집은 민박집으로 개조하는 등 자영업을 중심으로 가계소득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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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기업들이 현지에 불고 있는 한류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정 관장은 역설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의 인기로 한국어 강좌는 등록 경쟁률이 수십 대 일에 달할 정도”라며 “한국제품에 대한 쿠바인들의 선호도는 기존에도 높았지만 한류로 인해 더욱 강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산 가전제품·자동차·휴대폰 등이 상품 이미지를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산 식품·화장품·의류 등 한류 관련 소비재 공산품에 대한 인기도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정 관장은 과다 단기 외채로 인한 불안한 재정상태, 사회주의 특유의 관료주의, 탄력적이지 못한 현지인 고용 시스템 등은 진출 시 유의할 점으로 꼽았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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