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SDS 향방은] IoT·클라우드 등 IT솔루션 강화...스마트공장에도 집중투자 예고

물류가 올 매출 36% 차지

지속 성장 대안 마련 시급

매각자금으로 신성장투자

자회사 상장 추진할 수도

삼성SDS의 서울 상암동 데이터센터 전경. 이 회사는 빅데이터 등을 접목해 기존의 정보기술(IT) 솔루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신성장 활로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삼성SDS삼성SDS의 서울 상암동 데이터센터 전경. 이 회사는 빅데이터 등을 접목해 기존의 정보기술(IT) 솔루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신성장 활로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삼성SDS




삼성SDS가 7일 실적개선을 이끌어온 효자 비즈니스였던 물류사업의 분할을 검토하겠다고 자율공시하면서 향후 생존과 지속성장을 위한 대안 마련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삼성SDS는 물류사업을 떼어낼 경우 실적 구멍을 메우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을 기반으로 한 정보기술(IT) 솔루션 사업을 집중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 공장 관련 솔루션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SDS가 지난해부터 부쩍 산업용 IoT과 연동한 제조설비 혁신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면서 고객 발굴에 힘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삼성SDS가 생산현장의 각종 정보를 모은 빅데이터를 적용해 제품 생산 시 불량률을 크게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의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설비 등에 적용해 서비스 품질이 검증됐다는 게 삼성SDS의 차별화된 마케팅 포인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0815A02 삼성SDS 주요 부문별 매출 비중 현황 및 전망0815A02 삼성SDS 주요 부문별 매출 비중 현황 및 전망


삼성SDS가 금융분야에서의 IT 서비스 수주에 집중해 매출 감소를 다소 만회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다만 물류사업 분할 시 매출 공백이 워낙 크고 IT 서비스 부문도 삼성전자에 매각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의 연구원은 “삼성SDS가 IT 서비스 부문을 삼성전자에 팔아 자금을 확충한 뒤 삼성물산과 합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흥국증권 자료에 따르면 삼성SDS 매출에서 물류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사업 비중은 지난 2012년 10.3%(약 629억원)에서 올해 36.7%(약 2,995억원)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SDS는 세계적인 불경기로 물류업황이 부진한 가운데에도 해외시장을 확장하고 내부적으로는 경영효율화를 통해 물류 BPO를 신성장 사업으로 급성장시켰다”며 “하반기에는 중국과 북미 지역에 추가 물류기지를 세워 보다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런 밑그림이 완전히 백지화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삼성SDS가 물류 부문 등을 분리할 경우라고 해도 사업부문 매각자금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9.2%),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3.9%),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3.9%)의 지분이 총 17%에 달한다. 사업부문을 매각하든 자회사 상장을 추진하든 다양한 방식으로 ‘경영실탄’을 마련해 신성장 사업 확보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미라콤아이앤씨를 비롯한 삼성SDS의 자회사 상장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관련기사



삼성SDS는 물류사업의 분리 가능성은 인정하고 있지만 아직 삼성물산 등과의 물류 부문 합병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는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이날 물류사업 깜짝 분리 검토에 따른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의식한 차원으로 보인다. 이날 소액주주 20여명은 재무팀장과 법무팀장을 항의 방문한 뒤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쟁사들은 삼성SDS 구조개편과 관련해 차별화된 특화 서비스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SK C&C는 데이터 기업으로의 변화를 시도해 인공지능, 클라우드, 스마트 물류, 스마트 팩토리 등 신사업에서 이익을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 CNS의 경우 모바일 관련 솔루션, 빅데이터 활용 솔루션 등의 개발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민병권·조양준·김지영기자 newsroom@sedaily.com

민병권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