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D램 가격 끝 없는 추락에 국내기업 2분기 실적 우려

지난달 1.25달러까지 떨어져

메모리 반도체에서 D램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세계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반도체 D램 평균가격은 지난 5월 기준 1.25달러까지 떨어졌다. 2년 전 3.5달러대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1가량 곤두박질친 것이다.


이 같은 D램 가격 하락세는 PC 수요 회복이 더딘데다 스마트폰의 수요가 점차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보급과 태블릿PC 확산으로 PC 수요가 줄고 있다. 또한 2010년 이후 매년 20% 이상 성장했던 스마트폰 시장도 올해 한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D램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낸드플래시 반도체 역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5월 낸드 가격은 2.02달러로 2년 전 3달러에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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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메모리 시장 진출도 반도체 시장의 위협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중국 반도체 업체인 XMC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3월 메모리칩 생산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지난 1·4분기 영업이익이 5,620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64.6% 떨어졌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DS부문도 영업이익 2조6,3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하락했다. 올 2·4분기에도 양사의 반도체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기범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4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8%, 72.3% 감소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반도체 업계는 고가·고성능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삼성전자의 3차원 구조 V낸드다. V낸드는 데이터 저장단위를 수직으로 쌓아올려 속도와 내구성·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전력 소모량은 낮춘다. 삼성전자가 2013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후 V낸드는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고수익을 내고 있다. 특히 경쟁사들이 이제 막 3D 낸드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3세대 48단 낸드 제품을 내놓으며 생산성과 성능 면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래 성장 기반 마련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올해 말까지 48단 3D 낸드를 개발 및 양산할 계획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돌파구는 기술력에 있다”며 “고가·고성능 반도체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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