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中기업에 M&A 호재인가 했는데..."정작 인수후엔 급락...투자 주의를"

화이브라더스·코원·레드로버 등

공시 후 상승 분 대부분 반납

중국 기업에 인수합병(M&A)된 국내 상장사의 주가가 정작 피인수 뒤에는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M&A 협상 과정에서는 주가가 급등했지만 정작 M&A가 완료된 후에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화이브라더스(204630)는 3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8,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화이브라더스는 지난해 하반기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심엔터가 중국 기업 화이브라더스에 피인수된 후 바뀐 사명이다. 지난 3월11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 추진설이 나오기 전 3,260원이던 화이브라더스의 주가는 9거래일 동안 4배 이상인 1만4,4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피인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고공행진을 하던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말 유상증자 공시를 낸 코원(056000)도 비슷하다. 지난해 12월28일 코원이 중국계 기업인 신스타임즈HK사이언스컴퍼니를 대상으로 95억여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하자 3,340원이던 주가는 나흘 만에 2배 이상 올랐고 곧 7,210원의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하지만 이날 코원은 신고가의 70% 수준인 5,3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밖에 지난해 6월 중국 쑤닝유니버셜미디어에 341억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한 레드로버(060300)도 공시 전 7,990원에서 한때 1만원을 넘기며 주가가 급등했으나 이날 8,22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는 등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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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피인수 당시의 과한 기대를 충족하는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나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투자에 나설 경우 손해 폭이 클 수밖에 없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에도 YG엔터테인먼트나 멜파스 등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받는 기업이 꾸준히 등장하는 등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 기업의 인수나 투자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기업으로부터 자금유입은 통상 호재로 인식되지만 투자 시점과 미래의 기업가치 등을 꼼꼼하게 따져본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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