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포시도니아 2016] 이번엔 성동조선 '수주 낭보'...하나로 뭉친 노사 결실 눈앞

중대형 탱커선 2척이상

수천억대 본계약 임박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국제 조선·해운박람회(포시도니아) 2016’에 맞춰 지난 7일(현지시간)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서 주최한 ‘한국 조선의 밤’ 행사에 참석한 김철년(오른쪽) 성동조선해양 대표(사장)와 강기성 금속노조 경남지부 성동조선해양 지회장이 밝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아테네=이종혁기자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국제 조선·해운박람회(포시도니아) 2016’에 맞춰 지난 7일(현지시간)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서 주최한 ‘한국 조선의 밤’ 행사에 참석한 김철년(오른쪽) 성동조선해양 대표(사장)와 강기성 금속노조 경남지부 성동조선해양 지회장이 밝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아테네=이종혁기자




조선업계의 대목인 ‘국제 조선·해운박람회(포시도니아) 2016’에서 한국 기업들이 연이은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이번에는 성동조선해양의 중대형 탱커선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현지시간) 그리스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아테네에서 열린 포시도니아 2016에 참가한 성동조선해양은 유럽계 선주와 2척 이상의 중대형 탱커선 신규 건조 계약을 맺기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이르면 9일께 본계약을 확정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계약을 체결할 경우 성동조선해양으로서는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여 만에 첫 수주다. 수주액은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성동조선해양은 전 세계 주요 선주들이 모이는 포시도니아에서 수주 실적을 올리기 위해 영업 총력전을 펼쳐왔다. 김철년 대표(사장)는 물론 강기성 금속노조 경남지부 성동조선해양 지회장까지 가세해 선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매달렸다. 결국 이번 수주는 노사가 힘을 모아 수주절벽을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결실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앞서 7일 기자들과 만나 “유례없이 노사 대표가 함께 영업활동을 벌이면서 선주들의 신뢰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노조가 동의한다면 앞으로도 함께 영업활동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있던 강 지회장도 “회사와 근로자가 살길은 수주확보라는 점에 동감하며 경영진의 영업활동을 적극 돕겠다”고 전했다. 올 상반기 최악의 수주가뭄을 목격한 김 사장은 “조심스럽게 올 하반기부터는 선주들이 신규 선박 발주를 늘릴 것 같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포시도니아 현장에서 벌써 주요 선주들의 신규 선박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조선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이 조금씩 글로벌 선사·조선소들 사이에 번져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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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얼마 되지 않는 선박 발주를 따내기 위해 중국·일본이 저가로 치고 나오는 양상에 대해서는 깊은 염려를 드러냈다. 김 사장은 “중국 정부는 선박 가격의 17% 정도를 보조금으로 주는데 중국 조선소들은 이를 이용해 아예 정상가에서 17%를 뺀 가격을 선주들에게 제시할 때도 있다”며 “일본도 최근에는 도크가 비어 공격적으로 저가 수주전을 펼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이 더 낮은 가격으로 건조해준다고 하는데 가격을 더 깎아줄 수 있느냐’는 선주들의 요구가 곤혹스럽다”고 김 사장은 토로했다.

하지만 저가 수주는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게 김 사장의 입장이다.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국내 일부 기업은 일단 계약을 따내고 보자는 식으로 저가 수주에 매달려 눈총을 받기도 했다”며 “저가 수주로 계약실적은 올릴 수 있겠으나 적자를 보면서까지 수주한다면 회사에 손실만 끼칠 뿐”이라고 말했다.

성동조선해양은 조선업계의 장기불황 속에 지난 몇 년간 구조조정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김 사장은 “아직 선주들이 발주 자체를 꺼리는 형편에서 추가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일감을 채우기 위해 선박 조립용 블록을 만들어 국내외 다른 조선소에 공급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테네=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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