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채권은행 통제 나선 금감원

진웅섭 금감원장, 은행장들 불러

"조선.해운 구조조정 협조해달라"

진웅섭 금감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FSS SPEAKS 2016’, 외국계 금융회사 대상 연례업무설명회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송은석기자진웅섭 금감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FSS SPEAKS 2016’, 외국계 금융회사 대상 연례업무설명회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송은석기자


정부가 지난 8일 ‘조선 빅3’의 자구안 규모 등을 담은 기업구조조정 추진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본격적으로 채권은행들 단속에 나섰다.

진웅섭(사진) 금융감독원장은 9일 오후 은행장들을 소집해 정부가 내놓은 조선 해운 구조조정 추진 계획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조선 빅3’의 주채권은행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을 비롯해 윤종규 KB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등 상당수 조선사 채권은행장들이 참석했다.


‘조선 빅3’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은 KEB하나은행이 주채권은행을 맡고 있다. 그동안 주채권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들은 조선사 자구안이 채권단에 전혀 공유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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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서는 산업은행과 KEB하나은행이 각각 맡고 있는 조선사의 자구안 내용을 설명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조선사 구조조정 과정에 은행들이 동참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원장과 은행장들은 또한 이날 중견 조선사 구조조정 과정에서는 유동성 부족 발생시 채권단의 추가 신규 자금 지원이 없다는 원칙을 지키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진 원장도 “주채권은행이 원칙에 입각해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각사의 자구노력 이행 상황 및 유동성 현황 등을 엄정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이 정부의 구조조정 대책 발표 직후 은행장 회의를 소집한 것을 두고 금융권 일각에서는 시중은행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조선사 여신에 자산건전성을 재분류하거나 선수금환급보증(RG)을 줄여가고 있어 앞으로 구조조정 과정에서 잡음도 예상된다.

한편 이날 기준금리가 인하된 가운데 진 원장은 은행장들에게 가계부채 증가세를 견제해줄 것도 당부했다. 진 원장은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가계부채 증가세가 과도하지 않도록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준수 등 철저한 대출 심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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