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시장 예상보다도 빨랐다 금리인하 칼뽑은 이주열

한은 기준금리 깜짝 인하

하반기 급격한 경기하강 우려

1년만에 0.25%P↓ 1.25%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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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먼저 움직였다. 한국 경제가 수출감소와 내수부진의 이중고에 시달리는 가운데 구조조정의 여파까지 미치면 하반기 경기하강이 가팔라질 것을 우려한 한은은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1.25%로 0.25%포인트 낮췄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정확히 1년 만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경기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통화정책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며 재정정책·구조개혁도 필요하다”면서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을 주문했다. 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주열 총재 주재로 정례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7월을 금리 인하 타이밍으로 봤던 시장보다 한 박자 빠른 결정이다.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정 조기집행폭이 상당히 컸기 때문에 하반기에 가서는 재정이 성장에 마이너스 작용을 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통화·재정·구조조정 3박자가 같이 가야 하는데 이달에 한은이 먼저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전격적인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이 총재는 “올 상반기는 전년동기 대비 2.9% 성장한다는 지난 4월 전망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문제는 하반기”라며 “글로벌 교역부진의 정도가 생각보다 더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그에 따른 하방 리스크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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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가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 카드를 뽑아들면서 경기부양의 바통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넘어갔다. 유 부총리는 이날 “(경제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겼지만 추경 편성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적절한 타이밍에 금리를 인하한 것으로 평가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금리 인하의) 한 가지 걸림돌이 미국 금리 인상이었는데 고용지표 악화로 그 얘기가 쏙 들어갔다”며 “지금 내리지 않으면 뒤로 갈수록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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