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머니+] "기초자산 같아도 수익률은 달라요"...잘 따져야 + α 얻는다

■ 달아오르는 ETF, ETN 시장

유가, 원자재값 회복에 올 수익률 10~90%대

투자상품도 31개로 급증...선택폭 크게 넓어져

가격전망 불확실...'원유'보다 '기업' ETF 유망

농산물 가격차 워낙 커 편입비중 꼼꼼히 살펴야

환율, 환차손 감안 땐 국내 ETF가 유리 할수도






최근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채권(ETN)이 주목받고 있다. ETF와 ETN은 자산운용사와 증권사가 유가나 원자재 등 기초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하고, 주식처럼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년 반 동안 원자재에 투자하는 ETF·ETN은 9개에서 31개로 늘어났다. 투자자들의 수요에 맞춰 금융투자업계가 관련 상품을 앞다퉈 내놓으며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상품은 유가에 투자하는 ETF와 ETN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67센트(1.4%) 오른 배럴당 50.36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50달러를 넘어섰다. WTI가 5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이후 지난 8일에는 51.23달러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고, 10일에도 50.52달러에 거래돼 50달러 이상에서 머물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서 원유 관련 투자상품의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올 들어 ‘TIGER 원유선물(H)’은 18%, KBSTAR 미국원유생산기업(합성H)은 19% 올랐다. 유가에 투자하는 ETN의 수익률은 더 좋다. ‘신한 브렌트원유 선물 ETN(H)’은 올 들어서만 26%, ‘신한 WTI원유 선물 ETN(H)’은 11% 상승했다. 유가 상승 폭의 2~3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은 지난 2월 상장한 이후 95%, ‘대우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은 지난 4월 상장 후 2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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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앞으로도 유가에 투자하는 관련 상품들의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원유 생산량 감소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 때문에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유가 회복으로 생산량이 다시 늘어나면서 유가 상승에 한계가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유가 관련 상품에 투자할 때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원유 공급과잉 완화, 물가 상승세 등을 고려할 때 올해 말까지 원유 투자는 유망해 보인다”며 “지금까지와 같은 유가 상승 탄력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과 롤오버 전략, 레버리지 등을 고려할 때 원유 ETF보다는 기업ETF가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그는 추천 상품으로 ‘KBSTAR 미국원유생산기업 ETF’를 제시했다.

농산물에 투자하는 ETF·ETN도 올해 짭짤한 수익을 냈다. ‘KODEX 콩선물(H)’이 최근 3개월 새 30.68% 상승했고 ‘TIGER 농산물선물(H)’(14.83%)도 선전했다. 국제 옥수수 선물에 투자하는 국내 유일 상장 상품인 ‘신한 옥수수 선물 ETN(H)’은 최근 3개월 새 15.19% 올랐다. 세계적 곡창지대인 아르헨티나에 지난 4월 폭우가 내린 데다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이상기온 현상인 라니냐 우려까지 겹치면서 농산물 가격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다만 같은 곡물이라도 올해 초부터 대두는 25% 가격이 뛰었지만, 소맥은 2% 오르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ETF·ETN에 투자할 때 원자재 시장의 전망에 맞춰 투자전략을 달리 해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우선 기초자산 가격의 방향성이 확실하다면 레버리지 상품 투자를 고려해 볼 만 하다. 레버리지는 기초자산 상승률의 2배 이상을 추종하기 때문에 훨씬 높은 수익을 노릴 수 있다. 하지만 기초자산의 방향성이 확실하지 않다면 레버리지 상품 투자는 금물이다. 손해도 2배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하려는 상품이 원자재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인지,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인지도 살펴봐야 한다. 원자재 기업 ETF의 경우 배당 수입을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이 있지만, 원자재 가격은 오르는데 원자재 기업의 경영상 문제로 기업 ETF의 방향이 기초자산과 달리 움직일 수도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구리나 은에 투자하는 상품들은 경기 흐름에 따라 투자를 결정해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산업경기가 좋으면 기업들의 구리와 은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오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구리나 은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 보다는 영업이익 레버리지 때문에 금속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의 수익률이 통상 더 높다. 이외에도 환율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거나 환차손 가능성이 높아지면 국내 ETF가 해외 ETF보다 유리하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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