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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갈리는 운용사]보릿고개 만난 미래에셋 '섹터ETF'

상품 10개 중 6개

관리 종목 지정 예고

6개월내 사유 해소 못할땐

상장 폐지 수순 밟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섹터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폐지 대상 종목에 대거 포함됐다. 섹터형 펀드는 산업분야별로 투자하는 펀드로 업종펀드라고도 불린다.

1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8일 신탁원본액과 순사잔총액이 50억원 미만인 10개 ETF를 대상으로 관리종목 지정 우려 예고했다.

한국거래소가 선정한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생활필수품, TIGER화학, TIGER자동차 등 8개 상품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삼성그룹EW 등 총 10개다. 이 상품들은 이달 말 기준으로도 신탁원본액이나 순자산총액이 50억원 미만일 경우 7월 1일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이후 6개월 동안 해당 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이 폐지되는 수순을 밟는다.


관리종목 지정이 우려되는 상품 10개 중 6개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섹터형 ETF다. 섹터형 ETF는 경기부진의 영향으로 업종 실적이 둔화되며 수익률도 악화됐다. 현재 상장된 국내 섹터에 투자하는 ETF는 총 33개. 이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이 21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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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섹터형 ETF에 투자함으로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며 상품들을 연이어 출시했다. 지난 5월에는 섹터 레버리지 ETF까지 내놓았다. 그러나 TIGER반도체, TIGER경기소비재, TIGER에너지화학 등 일부 상품군을 제외하면 섹터형 ETF의 순자산총액은 100억원 미만이다.

수익률도 저조하다. 관리종목 지정 우려 예고를 받은 TIGER200철강소재의 1년 수익률은 지난 9일 기준으로 -10.28%다.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은 -26.99%였다. TIGER소프트웨어의 1년 수익률은 -8%, TIGER화학은 2.47%로 집계됐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섹터형 ETF상품이 수익률을 내기 위해서는 유동성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TIGER ETF의 경우 거래가 잘 안 돼 투자자들의 접근이 어렵다”며 “일부 인위적인 거래를 통해 상장폐지를 피할 수는 있지만 수익률 회복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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