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여론조사기관 vs 도박사...브렉시트 투표결과 누가 맞힐까

브렉시트 국민투표 D-7

지지율 조사선 '탈퇴' 우위

베팅업체들은 '잔류' 점쳐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국민투표를 놓고 여론조사기관과 도박사들의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지지율 조사에서는 브렉시트 찬성이 반대보다 앞섰지만 베팅 업체들은 정반대로 ‘브리메인(영국의 유럽연합 잔류, Bremain)’을 점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자국 최대 베팅 업체 ‘베트페어’를 비롯한 대부분의 도박 사이트에서 유럽연합(EU) 잔류 가능성이 탈퇴보다 높게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베트페어는 EU 잔류 배당률을 10분의3∼11분의4, 탈퇴 배당률을 4분의9로 제시했다. 배당률 11분의4는 11파운드를 걸고 결과를 맞히면 원금에 더해 배당금 4파운드를 찾아간다는 의미다. 반면 EU 탈퇴 배당률 4분의9는 4파운드를 걸면 배당금 9파운드를 더해 13파운드를 받을 수 있다. 배당금이 높을수록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므로 베팅업계와 도박사들은 EU 잔류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는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이러한 베팅 업체들의 전망이 브렉시트가 우세한 최신 지지율 조사와 상반된다며 도박사들과 여론조사기관 중 누구의 관측이 맞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도박사들이 ‘브리메인’에 확신을 가지는 이유는 부동층의 표심이다. 베팅 업체 라드브로크스의 스포츠트레이딩 부문 대표 제이미 매키트릭은 “역사적으로 투표일을 목전에 두고 부동층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여론조사가 아니라 그들이 오는 23일 진짜로 무엇을 할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브렉시트 국민투표의 부동층은 20%에 달한다.


지난해 5월 영국 총선에서 여론조사 업체들이 일제히 빗나간 예측을 내놓은 것도 도박사들의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총선 당시 영국 여론조사 업체들은 선거일 직전까지 집권 보수당과 노동당의 ‘초박빙’ 승부를 예측했지만 투표 결과 보수당의 압승하면서 신뢰도에 커다란 상처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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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도 브렉시트가 무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건들락 CEO는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EU 잔류 측이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며 “현재 브렉시트 찬성이 높게 나오는 것은 불만과 두려움이 더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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