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ABC 방송과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트럼프를 부정적으로 본다’는 응답률은 약 70%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조사에서도 트럼프 지지율은 37%로 집계돼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12%포인트나 뒤졌다.
이번 결과에는 최근 트럼프의 인종 차별적 발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는 최근 자신이 소유한 ‘트럼프대학’ 사기 사건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판결이 나오자 해당 판사가 멕시코인이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블룸버그 조사에서 응답자 중 55%는 ‘트럼프에게 절대 투표하지 않겠다’고 답했는데, ‘트럼프의 발언에 불편함을 느꼈다’는 비율도 그와 비슷하게 집계됐다.
공화당 내 분쟁도 격화되고 있다. ‘올랜도 참사’ 이후 열린 뉴햄프셔주 유세에서 트럼프는 “내가 당선되면 미국과 동맹국가에 테러를 감행한 전력이 있는 국가들로부터 이민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근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미국은 급진 이슬람과 전쟁을 벌이고 있지 일반 이슬람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무슬림의 입국을 금지하는 것은 국가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정면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