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엔 된장녀에 김치녀, 결혼 후엔 김여사와 맘충이 된다. ‘OO녀’라는, 여성을 향한 비하 표현과 뉴스에 오르내리는 유무형의 폭력을 마주할 때면 한숨과 함께 푸념이 터져 나온다.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기 참 힘들다.”
책은 동시대 여성들의 크고 작은 고민을 수다처럼 펼쳐놓는다. 사소한 신상 화장품 이야기부터 임신과 출산, 여성의 사회진출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여성으로서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일화나 고민이 화두로 제시된다. 책은 툭툭 가볍게 하고 싶은 말을 던져놓을 뿐이지만, 그 안엔 우리가 지나쳤던 많은 것들이 담겨있다. 저자는 말한다. “세상에는 이런 여자도 있고, 저런 여자도 있고, 그런 여자도 있다. 이 안에는 나도 있고, 당신도 있다.” 립스틱과 브래지어 너머, 여자도 몰랐던 여자들의 몸과 물건, 꿈, 사랑, 관계, 시간에 대한 이야기다. 반 페이지 분량으로 주제별 이야기를 정리한 에세이로, 이야기마다 저자가 그린 흥미로운 삽화도 함께 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1만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