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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브렉시트가 불러올 변화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현재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오는 23일 예정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정하는 국민투표다. 최근에는 브렉시트 찬성 의견이 높아져 지난 8일 이후 전 세계 증시가 하락하는 등 불안이 높아졌다. 다만 영국 노동당 조 콕스 하원의원의 피살 소식이 전해진 후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EU 잔류 쪽이 더 우세한 상황이다.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의 반응은 매우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EU 잔류 때는 불확실성 해소로 영국의 체감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파운드화·유로화 강세가 나타나며 전 세계 증시도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EU 탈퇴로 결정된다면 전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의 충격은 피할 수 없다. 국민투표 이후 EU 집행위원회는 영국이 탈퇴한 다음 무역 등 상호관계 정립을 어떻게 할 것인지 협상을 하게 되는데 양쪽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려면 최소 2년은 걸린다. 또한 탈퇴 당사국을 제외한 다른 EU 가입국(27개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한다면 협상 기한은 연장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최종적으로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되면 무역규모의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U 단일 시장을 더는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새로운 무역협상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역 장벽은 EU 탈퇴 전보다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영국 금융시장의 위상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영국 런던에서 거래되는 EU의 헤지펀드 비중은 85%에 달한다. EU 시장 접근이 어려워지면 거래량은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다. 영국에서 일하고 있는 EU 국적 인력 유출이 예상되고 세계적 기업의 지사도 독일·프랑스 등 다른 국가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EU 시장으로의 접근성이 낮아져 영국의 외국인 투자가가 감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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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는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2018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영국은 1.4%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본다. 유로화를 쓰는 지역으로 범위를 넓히면 성장률이 1.0%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조되면서 미국 국채 금리는 추가 하락할 것이다. 전 세계 증시도 하향 곡선을 그릴 수 있다.

브렉시트가 실현되면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다. 최근 전 세계적인 투자 위험에 국내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서 코스피지수의 하락도 불가피할 것이다.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경제와 정치 문제가 혼합돼 있다.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국민투표 진행 상황을 면밀하게 확인하면서 상황에 따라 대응하는 것밖에는 별다른 묘수가 없다. 김재홍 신영증권(001720) 리서치센터장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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