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송파도 열흘 1억 이상 ↑… 재건축 거품론 솔솔

개포 뛰자 인근지역까지 급등

“재건축 연한이 아직 남은 (송파구) 아파트에도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재건축 투자로 재미를 본 투자자들이 개포 아파트가 너무 오르자 송파구 등 다른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열흘 새 호가가 15%가량 급등하는 모습입니다. 이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부동산 업소끼리도 ‘아슬아슬’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서울 송파구 문정동 H공인 대표)

기준금리 인하 이후 개포동 등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가운데 시중 뭉칫돈이 서울 송파구·강동구 등 인근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송파·강동구 등에서 재건축 연한이 되지 않은 단지와 중대형 평형도 매도 호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송파구 올림픽훼미리타운아파트 전용면적 136㎡의 경우 불과 열흘 전 9억6,000만원 하던 호가가 20일에는 11억원까지 상승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 우성 1·2·3차의 경우 1,800여가구가 넘는데 매물이 고작 1건에 불과하다.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며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어서다. 이렇다 보니 현지 중개업소에서조차 단기 가격 급등에 대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중개업소에서 손님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개포동 일대 재건축 가격이 상승하면서 송파구 등 주변 지역도 호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호재기자서울 강남구 개포동 중개업소에서 손님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개포동 일대 재건축 가격이 상승하면서 송파구 등 주변 지역도 호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실제 강남구 개포동 재건축 아파트는 요즘 부르는 게 값이다.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며 경쟁적으로 호가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개포 재건축 단지에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송파구와 강동구 등 다른 지역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서초구에서는 최근 3.3㎡당 6,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분양권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현지 중개업소들도 ‘아슬아슬’하다는 표현을 할 정도다. 단기간 급등한 가격 탓에 ‘가격 거품’ 논란도 커지고 있다.





●반포선 3.3㎡당 6,000만원대 분양권 거래…중개업소 조차 ‘아슬아슬’

◇반포에서 3.3㎡당 6,000만원 아파트 등장
=핫 플레이스인 강남구와 서초구는 요즘 말 그대로 난리다.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3.3㎡당 6,000만원이 넘는 아파트가 나왔다. 중개업계에 따르면 신반포 한신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5㎡ 아파트의 분양권이 최근 21억원에 매매됐다. 오는 8월 입주 예정인 이 아파트의 공급면적은 114㎡로 공급면적 3.3㎡당 가격은 약 6,100만원이다.


재건축 아파트의 평균 가격 역시 급등하는 추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7일 강남구와 서초구에 위치한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은 지난달 27일과 비교해 각각 1.5%와 0.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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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초구 가격이 상한가를 치자 뭉칫돈이 송파구와 강동구 등 인근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실제 재건축 연한을 2년 앞둔 4,494가구 초대형 단지인 송파구 올림픽훼미리타운아파트의 경우 중대형 평형까지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면적 136㎡도 호가가 9억6,000만원에서 20일에는 11억원까지 상승했다. 실제 거래 건수도 월 2~3건에서 6~7건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는 후문이다. 인근 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불과 열흘 전 9억6,000만원이던 호가가 10억원, 10억5,000만원을 거쳐 오늘 아침 11억원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개포동에서 송파·강동구로 뭉칫돈 이동=송파구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잠실 우성아파트(1·2·3차)는 이달 초만 하더라도 9억원 후반대에서 거래되던 전용 96㎡의 호가가 불과 2주 만에 10억5,000만원까지 치솟았다. 개포동 재건축 단지의 가격 오름세를 목격한 집주인들이 기준금리 인하라는 호재까지 겹치자 호가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는 탓이다. 이처럼 치솟은 가격에도 매수를 원하는 수요자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인근 W공인의 한 관계자는 “우성아파트의 매물은 아예 씨가 말랐다고 봐야 한다”며 “급등한 가격에도 매수를 원하는 수요자들이 워낙 많아 매물 찾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우성 1~3차의 경우 매물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중개업소로부터 대기번호를 받은 후에도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평균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지난 5월27일 3.3㎡당 2,861만원에서 3주 만에 2,911만원으로 3,000만원에 육박했다. 강남3구 중 송파구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3,000만원 이하에 머물렀지만 지금 추세라면 이 가격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강동구의 재건축 단지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 전용 96㎡는 이번 달 초까지만 해도 7억원 중반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었지만 현재 호가는 8억4,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커지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거품 논란=시중 뭉칫돈이 강남권 주택시장 전반에 유입되면서 거품 논란 역시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만 해도 물량 과잉공급, 주택담보대출 강화 등으로 시장침체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하지만 강남권 재건축이 안전자산에 속하지만 불과 몇 주 새 분위기가 급반전되면서 강남권 주택 값이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PWM프리빌리지 서울센터장은 “금리 인하 이후 시중 유동자금이 강남·서초를 넘어 송파 등 다른 강남권 지역까지 넘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가격 거품 논란 역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고분양가 책정과 투자 과열 현상을 보이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 대해 “이상 과열 현상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유·정순구기자 0301@sedaily.com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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