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구조조정 피해 없도록 中企 금융지원 늘릴 것"

제2차 중기금융위원회 열려

대출요건 강화에 중기 속앓이

6개 은행·중진공·신보·기보

"기술금융 활성화" 한 목소리

주영섭(오른쪽 세번째) 중기청장이 21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열린 ‘중기 금융지원위원회’에서 은행들의 적극적인 대출확대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제공=중기청주영섭(오른쪽 세번째) 중기청장이 21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열린 ‘중기 금융지원위원회’에서 은행들의 적극적인 대출확대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제공=중기청




# 조선해양 플랜트 설계업체인 A사는 최근 은행으로부터 조선 관련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신규대출과 상환기간 연장을 거절당했다. 회사 자금사정은 갈수록 나빠졌다. A사 대표는 “은행이 기업의 매출실적이나 신용도는 고려하지 않고 조선의 ‘ㅈ’자만 보여도 손사래를 친다”고 하소연했다.


조선해양 구조조정으로 시중은행들이 대출요건을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견실한 중소중견기업들마저 유탄을 맞고 있다.

이에 중소기업청과 6개 시중은행, 5개 정책금융기관 등이 손을 잡고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중소·중견기업의 경영난 완화를 위해 금융지원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들 은행과 기관은 21일 서울 중구 명동 서울로얄호텔에서 ‘제2차 중소기업 금융지원위원회’를 열고 ‘중소중견기업 금융지원 활성화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공동선언에는 권선주 기업은행장, 윤종규 KB국민은행장 등 6개 시중은행장과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5개 정책금융기관장 등이 참여했다. 은행과 기관들은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 기업들에게 적극적이고 따뜻한 금융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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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들은 공동 선언문에서 “앞으로 옥석 가리기를 통해 잠재력을 갖췄지만 경기침체로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들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며 “사업성을 갖춘 기업에 대한 기술금융을 활성화하고 수출과 일자리창출 기업에 대해서는 금융지원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계는 구조조정 여파로 조선, 해양, 철강업체 등이 기업의 신용도나 성장성과 관계없이 구조조정 관련 업종이라는 이유만으로 신규대출에 애를 먹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중기중앙회가 지난 4월 중소기업 4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48.6%는 구조조정과 관련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기술력, 성장성보다는 단순 재무정보에 근거해 구조조정 대상이 된 것’이라고 답했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중소기업계가 구조조정이라는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지만 외환위기나 미국발 금융위기를 극복한 저력을 바탕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며 “금융기관들이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담보가 부족한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금융 활성화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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