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건강한 여름나기] 두피·모발도 자외선 과다 노출 마세요…'光노화' 찾아옵니다

피부 깊숙이 자외선 침투해 세포 손상·주름 유발

색소변화 일으켜 검버섯·주근깨·기미 생기기도

야외활동 지속 땐 차단제 덧바르고 보습 신경써야

서울경제DB서울경제DB


여름 휴가철 대표적 피부 손상으로 광(光) 노화가 있다.

야외 활동으로 인한 과한 자외선 노출로 생긴 피부 노화를 일컫는 말이다. 광 노화는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내인성 노화와는 다르다. 자외선이 피부 깊숙이 침투해 활성산소를 만들고 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을 말한다.


광 노화는 피부를 건조하고 거칠게 만들며 주름이 생겨나게 한다. 피부 혈관에도 영향을 줘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쉽게 멍이 들기도 한다. 불규칙한 색소변화를 일으켜 검버섯·주근깨·기미 등이 생겨나기도 한다. 여름철 휴가 기간 왜 자외선 차단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방증하는 대목이다.

모자나 양산 등을 통해 햇빛으로부터 신체 노출 부위를 최소화하는 게 가장 기본이다. 이에 더해 자외선 차단제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피부 손상을 유발하는 자외선은 A와 B 두 가지가 있는데 흔히 자외선 차단제에 표기된 SPF는 자외선 B를, PA는 자외선 A의 차단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SPF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피부가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피부에 비해 얼마나 오랫동안 화상을 입지 않고 견디는지를 의미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일정량(2㎎/㎠) 피부에 바른 후 홍반을 일으키는 자외선 B의 양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피부에 홍반을 일으키는 자외선 B의 양으로 나눈 수치다. 일반적으로 SPF 2∼15는 저, 15∼30은 중, 30∼50은 고, 50 이상은 최고의 자외선 차단을 의미한다.

PA는 차단제를 발랐을 때와 바르지 않았을 때 자외선A에 의한 지속 색소 침착량을 비교한 수치로 +는 차단 효과가 있음, ++는 상당히 높음, +++는 매우 높음을 의미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될 수 있으면 외출 전 20∼30분 전, 매 2∼3시간마다 덧바르는 게 효과적이다.


노주영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교수는 “자외선 차단제는 여름철 물에 쉽게 지워지지 않는 내수성 제품을 사용하고 물놀이 전후로 계속 덧발라줘야 한다”며 “휴가철 일부러 피부를 검게 태우는(선탠) 사람도 있는데 선탠을 할 때 사용하는 보호제는 자외선 B만 막고 자외선 A를 통과시키는 만큼 광 노화가 우려된다면 선탠을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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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놀러 간다면 자외선차단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도심 콘크리트 자외선 반사율은 5∼10%인데 반해 해변 모래사장은 20∼30%, 바다 수면은 무려 80∼100%에 달한다. 바닷물의 염분 성분도 피부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적당한 삼투압 현상은 피부 노폐물을 빼주는 긍정적인 작용을 하지만 염분이 피부에 지속적으로 닿거나 깨끗하게 씻어내지 못한 경우는 상황이 달라진다. 피부가 탈수 쭈글쭈글해질 수 있고 예민한 피부의 경우 자극을 받아 붉은 반점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외선 차단제를 수시로 덧바르는 것은 기본이고 물놀이를 마친 뒤에는 염분을 깨끗하게 씻어낸 뒤 보습 크림을 듬뿍 발라주는 게 좋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대표원장은 “만약 물놀이 후 피부가 달아올라 열감이 느껴진다면 일광화상을 입은 것”이라며 “이때는 차가운 우유를 화장솜이나 손수건에 적셔 피부에 덮어 두거나 오이 팩을 하면 빠르게 진정된다”고 조언했다.

광 노화는 두피도 예외가 아니다. 모발도 자외선에 의해 손상을 받아 건조하고 거칠어지며 탄력이 떨어지기 쉽다. 두피나 모발을 보호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가 포함된 헤어 제품을 꼼꼼히 사용하고 미지근한 물로 비눗물이 두피에 남지 않도록 노폐물 제거에도 신경 써야 한다. 특히 바닷물 속 염분은 큐티클에 흡수돼 모발을 뻣뻣하고 건조하게 하기 때문에 물놀이를 한 후에는 즉시 맑은 물로 씻고 충분한 보습을 해줘야 두피 트러블을 방지할 수 있다.

여름철 사투를 벌이는 또 하나의 적은 ‘곰팡이’다. 원래 곰팡이는 통풍이 잘 안 되고 눅눅하며 온도가 높은 곳을 좋아하는데 사타구니는 이러한 병원성 곰팡이가 살기 가장 좋은 곳이다. 여름철, 특히 비만한 사람들에서 흔히 발견되며 대부분 성인 남자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심하면 사타구니뿐 아니라 허벅지 안쪽이나 엉덩이 쪽으로도 번져 나간다.

항진균제 연고를 약 한 달간 발라주거나 항진균제를 복용하면 대부분 완치된다. 발에 무좀이 있는 사람은 동시에 무좀을 치료해야 한다. 스테로이드제가 든 일반 습진용 연고를 바르면 낫지 않고 더욱 악화하면서 다른 부위로 퍼지기 쉬우므로, 절대 아무 연고나 발라서는 안 된다.

건조한 상태를 항상 유지하기 위해 헐렁한 내의를 자주 갈아입고 꼭 조이는 청바지는 되도록 입지 않는 게 좋다. 피부 마찰을 피하고 항상 피부 청결을 유지하며 몸을 씻은 후 물기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기본 수칙이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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