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 삼일PwC가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지분 19.09% 매각을 위해 입찰을 진행한 결과 재무적투자자(FI) 세 곳만이 참여했다. 하지만 법원은 두 곳의 사모투자펀드(PEF)는 기준가격 미달로, 다른 한 곳은 증빙서류 미비를 이유로 유찰을 결정했다.
당초 동양인터내셔널이 지분 매각을 추진하며 세간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지난 두 번의 매각 때보다 주가가 낮아짐에 따라 인수 부담이 줄어들었을 뿐 더러 시멘트 업계의 구조조정으로 동양시멘트의 매력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던 유진그룹, 삼표, 한일시멘트 등 전략적투자자(SI)들은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고, FI들만 입찰에 뛰어들었다.
매각측이 기대했던 기준가는 최소 900억원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동양시멘트의 21일 종가는 4,715원으로 지분 19.09%의 시장가격은 약 966억원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전은 동양을 품은 유진과 동양시멘트 최대주주인 삼표 간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도 “두 기업 모두 2대 주주 지분을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큰 실익이 없을 것으로 판단,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양인터내셔널과 삼일PwC는 법원과 상의를 거쳐 이번 달 중 재매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동양시멘트의 최대주주는 삼표시멘트로 45.08%를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