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인텔 얼마나 힘들었으면...

PC용 칩 등 사업부진으로 경영난

알짜 자회사 '시큐리티' 매각 나서

PC·반도체 시장 불황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텔이 ‘맥아피’로 불렸던 보안 자회사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텔이 보안 자회사 ‘인텔시큐리티’ 매각을 위해 은행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텔시큐리티는 지난 2010년 인텔이 77억달러(약 9조921억원)에 인수합병(M&A)한 보안회사 맥아피를 바탕으로 신설한 자회사다. 인텔은 계약에 대해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들이 이 자회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계약 체결은 수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이버보안 업계에서 기업 고객의 수요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FT는 사모펀드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6년 전 매매가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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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이처럼 ‘알짜’ 자회사를 매각하는 것은 주력산업 부진으로 인한 경영난 때문이다. 인텔은 매출과 순이익 중 각각 60%, 40%를 PC용 반도체 칩에 의존하고 있지만 최근 PC 시장 규모가 크게 줄면서 지난 4년 동안 2014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매출 감소세를 기록했다. 1·4분기에도 반도체 칩 매출이 전분기 대비 14%나 떨어지자 인텔은 전체 직원의 11%에 달하는 1만2,000명에 대한 감원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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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에 인텔시큐리티도 부침을 겪었다. 인텔은 맥아피를 인수할 당시 반도체 칩 자체에 보안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6년간 경영진이 두 번이나 교체됐으며 이 프로젝트는 아직 완료되지 못했다.

인텔은 최근 PC용 칩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클라우드컴퓨팅용 반도체, 사물인터넷(IoT)으로 수익구조를 전환하려 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시장조사 업체 무어인사이트스트래티지의 패트릭 무어수석 애널리스트는 “IoT와 클라우드컴퓨팅에서 하드웨어 보안은 핵심적”이라며 “이 때문에 자회사 전체가 아닌 부분매각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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