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인터뷰]데이비드 페드롤 스페인 마셋 아시아 대표



“한국 와인 시장 규모는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작지만 와인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하는데다 소비자 수준도 높은 편입니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다양한 와인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할 것입니다.”

최근 서울 서초동 와인나라 아카데미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데이비드 페드롤(33·사진) 스페인 마셋 아시아 대표는 한국 와인 시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표 와인 산지로 꼽히는 프랑스나 이탈리아 와인은 유명하지만 수요 대비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이라며 “최근 와인을 즐기는 한국 소비층이 늘어나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찾는 니즈가 늘어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스페인 와인이 이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전통 와이너리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것은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이 아시아 시장의 테스트베드이기 때문이다. 그는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중국은 아직 자국 와인을 우선으로 취급해 어려움이 크지만 한국은 다르다”며 “해외 제품에 대해 거부감이 적고 소비자 입맛이 까다로운 한국 시장은 아시아 지역 성공 제품을 알아보기에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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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77년 설립된 마셋은 9대에 걸쳐 가족 경영을 유지해온 스페인 와이너리다. 1980년대부터 와이너리에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전화 주문과 와인 상담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크게 성장했다. 텔레마케팅이라는 독특한 판매 방식으로 연 매출이 1억유로(1,30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품질을 인정받아 스페인 축구클럽인 FC바르셀로나는 마셋의 스파클링 와인 ‘FC바르셀로나 까바 브뤼’를 공식 와인으로 유일하게 선정했다. 페드롤 대표는 “FC바르셀로나의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 한정판으로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페드롤 대표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와인 잡지 ‘디캔터’가 2014년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톱50’에 최연소로 선정된 인물이다. 영국 런던 와인인스티튜트에서 와인테이스팅과 와인 무역을 전공한 그는 실무와 지식을 겸비한 와인 전문가다. 그는 “무조건적 확장보다 직거래와 신선도를 우선시하는 마셋의 철학에 따라 단계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며 “올해 아영FBC가 운영하는 와인판매점 와인나라를 통해 스페인 와인을 소개하는 등 스페인 와인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작업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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