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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브렉시트 후폭풍에 급락 지속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충격이 지속되면서 전 거래일에 이어 이틀째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0.51포인트(1.50%) 하락한 1만7,140.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6.87포인트(1.81%) 떨어진 2,000.54에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올 3월10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13.54포인트(2.41%) 낮은 4,594.44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29일 이후 최저치다.


이날 뉴욕 증시는 개장부터 1% 가까이 하락 출발한 뒤 하락 폭이 커졌고 장 막판 낙폭을 다소 만회했다. 업종별로는 소재와 금융 업종이 각각 3.4%, 2.8% 떨어지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반면 유틸리티와 통신 업종은 각각 1.2%, 0.6% 상승했다.

이날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S&P는 브렉시트 후 외부 자금조달 여건 악화 위험 등을 이유로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두 단계 낮추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또 다른 신평사인 피치도 영국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하향했으며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내놨다. 이에 앞서 지난주 무디스는 영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Aa1’으로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이날 글로벌 금융시장은 브렉시트 결과가 나온 지난 24일에 이어 혼란이 지속됐다. 이날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달러 대비 3.8% 가량 급락하며 1985년 중순 이후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브렉시트 이후로는 11.5%나 폭락했다. 달러ㆍ유로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1.06% 하락한 1.0997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4일 3년 반만에 최저치였던 1.0909달러에 근접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0.7% 가량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달러 강세 여파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31달러(2.8%) 낮아진 46.3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10일 이후 최저치다. 반면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이틀째 상승하며 2년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값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3달러(0.2%) 상승한 1,324.70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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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럽 증시가 브렉시트 충격이 지속되며 이틀 연속 급락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 급락한 308.75를 기록했다. 이는 올 2월 이후 4개월에 최저 수준이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은 “브렉시트는 모든 측면에서 엄청나게 나쁜 결과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었다”며 “영국 불안을 야기할 가능성은 물론 스코틀랜드 독립 시도가 성공해 지금의 영국 국가 구조를 뒤흔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브렉시트가 또 다른 금융위기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브렉시트에 대한 대비가 2008년보다 더 잘 돼 있어 지금까지 시장 반응은 무질서하지 않았다”며 불안감 진화에 주력했다.

오는 29일 예정됐던 미국과 영국, 유럽중앙은행(ECB) 수장들의 회동은 무산됐다. 연준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릴 ECB 주최 연례 정책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마크 카니 총재가 ECB 정책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aily.com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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