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이상산 핸디소프트 대표 "뽀로로 스마트밴드·반려동물 SNS...치열한 아이디어 회의 통해 나왔죠"

다산그룹 임원·실무진 TF 구성

매주 아이디어 회의...신사업 발굴

사내 벤처 설립까지 전폭 지원

하반기 해외 클라우드 시장 진출

이상산 핸디소프트 대표/사진제공=핸디소프트이상산 핸디소프트 대표/사진제공=핸디소프트


“핸디소프트와 다산네트웍스는 모두 한 분야에서 20년 넘었습니다. 두 회사의 자금력, 기술력, 경험 등이 시너지를 이뤄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자 합니다.”

이상산(54·사진) 핸디소프트 대표는 최근 서울 서대문 서울경제신문에서 취재진과 만나 “그룹의 관계사 임원진, 사업 담당 실무진들이 모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매주 한 차례씩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다”며 “그 결과 유아용 스마트워치, 반려동물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개발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핸디소프트는 1991년 설립돼 한글과컴퓨터와 함께 국내 1세대 소프트웨어 회사로 꼽힌다. 2011년 다산네트웍스가 인수해 다산그룹의 일원이 된 이후 최근 양사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게 바로 ‘뽀로로 스마트밴드’. 보호자가 스마트폰 앱으로 메시지를 입력하면 인기 캐릭터 뽀로로가 대신 전달해주는 웨어러블 기기다. “이 닦을 시간이야” “일어나야 해” 등 일상적인 메시지부터 아이가 보호자와 멀리 떨어지게 될 경우 알림 메시지 등을 전달한다. 핸디소프트의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을 접목해 개발한 것으로 태스크포스(TF)의 결과물 중 하나다.


다산그룹의 전 계열사 임직원 및 개발자 등이 참석하는 TF에서는 아이디어가 좋으면 회사 설립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지난해 핸디소프트 소속 개발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사내 벤처 ‘라이크랩’은 핸디소프트와 다산그룹이 9억원을 투자한 자회사다. 매주 자신의 반려동물 사진을 올려 투표를 통해 1등을 선정해 상금을 주는 ‘라이크펫(LikePet)’이 주력 서비스다. 미국만 해도 반려시장이 529억달러(약 62조2,000억원)으로 추정돼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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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스타트업이 사업을 시작할 때 고민할 자금조달, 경험 부족 등을 회사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며 “법인 설립 이후 10개월 만에 관련 콘텐츠 구독자가 400만명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앱, 페이스북 페이지 등을 통한 콘텐츠 도달이 13억건에 달한다. 핸디소프트 측은 올해 3·4분기 내 라이크펫 자체 플랫폼을 개발해 광고 등 수익 창출 방안을 접목시킬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사료, 미용, 병원 등 부가서비스의 O2O(Online to Offline)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핸디소프트가 이처럼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인 데는 위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무리한 자원개발과 옛 대주주의 배임 횡령으로 2011년 코스닥 상장이 폐지됐다. 이후 직원들은 회사를 새롭게 다시 세웠고 이를 다산네트웍스가 인수하면서 기회가 왔다. 다산에 있던 이 대표가 2013년부터 핸디소프트의 대표를 맡으며 IoT 개발, 시스템통합(SI) 사업 정리 등을 추진한 결과 3년 만인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은 416억3,200만원, 영업이익은 31억9,800만원이다.

전자결재, 업무용 메일, 게시판, 일정관리 등을 지원하는 그룹웨어 분야에서 핸디소프트가 경쟁력을 유지한 덕분이다. 공공시장의 66%가 핸디소프트 제품을 쓰고 있다. 업무의 시작, 처리, 진행현황 등을 다루는 솔루션인 BPM은 국내 시장의 44%로 업계 최고 점유율을 갖고 있다. 클라우드에서 사용할 응용 소프트웨어로서 KT와 제휴를 맺기도 했다.

이 대표는 “클라우드의 차별화는 클라우드에서 사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에 있다”며 “중소형 벤처기업, 소규모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해외 시장에도 올해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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