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메르켈 "영국에만 이득되는 원칙 없다"...브렉시트 관련 강경 입장 밝혀

브뤼셀에서느 브렉시트 이후 EU 회원국 첫 정상회의 열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관련 협상에서 영국에만 이득이 되는 원칙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발표했다.

28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연방의회 연설에서 이와 같은 뜻을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가족에서 나가기를 원하는 사람은 특권과 함께 의무도 져야 한다”며 “우리는 브렉시트 협상에서 영국에만 득이 되는 ‘과실 따 먹기’ 원칙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U에 속하고 싶어하는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 사이에는 명확한 차이가 존재해야 한다”며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 이후 그동안 EU 회원국으로서 누려왔던 권리를 상실하게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AP통신은 메르켈 총리의 이번 연설이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에 가장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이라며, 그의 대응이 ‘신중’에서 ‘단호’로 이동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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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메르켈 총리는 영국이 유럽연합 조약 50조에 따라 EU에 회원국 탈퇴 통보를 하기 전에는 어떠한 협상도 없을 것이라는 원칙도 재확인했다.

그는 연설에서 “영국 정부가 탈퇴서를 제출하기 전에는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어떤 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전날 열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합동 기자회견에서도 “브렉시트 관련 사항들을 처음으로 분석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공식 탈퇴 선언 이전에는 영국 정부와 협상 세부사항과 관련해 사전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28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틀간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EU 지도부 및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브렉시트 국민투표 후 처음으로 대면했다. 영국의 EU 탈퇴 협상이 정식으로 착수되기 전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양측은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결별’을 위한 대화의 첫 단추를 끼울 것으로 예상한다. 영국 총리실은 사전 브리핑에서 캐머런 총리가 회의 기간 중 브렉시트 투표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던 현안들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영국이 EU를 탈퇴하더라도 양측이 서로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자는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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