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국제사회 고립 속 우방국 지키기 '안간힘'

최룡해, 리수용 등 지도부 방북한 쿠바 특사 만나

국제사회의 잇따른 대북제재로 외교적 고립에 직면한 북한이 전통적 우방국들과의 관계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은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8일 쿠바 라울 카스트로 의장 특사로 방북한 살바도르 발데스 메사 국가평의회 부의장을 만나 친선 분위기 속에서 담화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특사 일행을 위해 베푼 연회에는 리수용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외교라인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전했다. 북한 측은 “리수용 부위원장이 앞으로도 쿠바 당과 인민과의 전통적인 친선협조관계를 끊임없이 확대발전시키기 위하여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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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메사 부의장을 만날 지도 관심사다. 일본 교도통신은 메사 부의장이 김정은을 면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특사라는 명칭을 썼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국 최고 지도자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라며 “김정은도 쿠바특사를 만나 지도력을 부각하려는 전략적인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바의 특사 방북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지난 5일(한국시간) 한국 외교부 장관으로는 처음 미수교국인 쿠바를 방문한 이후 23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지난달 21일 쿠바를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 차원으로 보이지만 북한의 요청으로 성사됐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와 주요국 독자 제재에 이어, 한국 정부가 쿠바를 비롯해 우간다, 캄보디아, 라오스 등 북한의 전통적 우방국을 잇달아 방문하면서 군사·외교적으로 심각한 고립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사 부의장은 이번 북한 방문에 앞서 지난 19일부터 베트남, 라오스, 중국을 차례로 방문했다. 그는 지난 27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뒤 이튿날인 28일 방북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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