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다음은 미국" 동영상에...비상 걸린 美 수사당국

IS 조직원 주장 남성

샌프란시스코 등 지목

테러위협 동영상 유포

터키 이스탄불 국제공항 테러의 배후로 극단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목되는 가운데 IS 조직원을 자처하는 한 남성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이거스를 테러 대상으로 지목하는 동영상이 유포돼 미 수사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8일(현지시간) UPI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말 배포된 이 동영상에서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한 남성은 향후 테러 장소로 골든게이트 브리지, 파이낸셜디스트릭트, 파월스트리트 등 샌프란시스코 명소를 지목했다. 동영상이 배포된 지난주 말은 샌프란시스코에서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등 성적 소수자의 약자) 퍼레이드가 열렸던 시기다.


동영상에서 자신을 IS 소속 ‘아부 이스마일 알아미키’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지난 12일 플로리다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49명을 사살한 오마르 마틴을 찬양하며 IS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 그는 올랜도 총격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어나야 한다고 선동하면서 이 지역의 명소를 비췄다. 이어 동영상은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 손꼽히는 명물인 시저스팰리스호텔의 모습을 비춰 이곳도 테러 대상임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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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성은 동영상에서 “당신들이 이라크·시리아·리비아 등 몇몇 장소에서 소규모 무자헤딘 그룹과 전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슬프게도 당신들은 실수하고 있다. 당신들은 드론과 F-16 전투기로 폭격하면 우리를 패배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미국이여, 당신들은 이슬람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세계 곳곳의 무슬림과 전쟁을 하고 있다. 미국이여 당신들은 알라를 위해 죽기를 원하는 사람들과 전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동영상에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 브리지가 등장할 때에 맞춰 “일어나라 무슬림이여, 이교도를 죽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샌프란시스코 경찰과 미 연방수사국(FBI)은 “해당 동영상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구체적인 위협이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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