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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계 자산운용사 슈로더 "한국투자자 투자기간 전 세계 평균의 3분의2”

국내 투자자 선호 투자기간 2.4년… 전 세계에서 가장 짧아

은퇴 후 기대수명은 24.9년으로 전 세계 두 번째 길어

국내 투자목적 절반 이상 "은퇴 후 연금 보조수단"

한국 투자자들이 평균 투자 기간은 전 세계 평균의 3분의2에 불과할 정도로 단기간 투자를 선호하는 반면 기대 수명은 긴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 후 필요한 노후자금 준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유럽계 자산운용사 슈로더자산운용은 30일 국내 투자자 500명을 비롯해 전 세계 28개국 2만여 명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슈로더 글로벌 투자자 스터디 2016’ 결과 한국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투자 기간은 평균 2.4년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다른 아시아 국가뿐 아니라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기간이 짧다. 아시아 국가 투자자들의 평균 투자기간은 2.9년, 글로벌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투자 기간은 평균 3.2년이었다.

조사에 응한 국내 투자자 중 투자기간이 3년 이내라고 답한 비율은 74%로 전체의 4분의3에 육박했다. 투자기간을 1년 이내로 고려하는 투자자가 25%였으며 49%는 1~3년의 투자기간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3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생각하는 투자자도 25%로 일부 존재했다. 슈로더는 “이처럼 짧은 투자기간 때문에 은퇴 후 노후자금 마련 계획을 달성하기에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내 투자자들이 예상한 은퇴 후 기대수명은 24.9년으로 브라질(25.3년) 다음으로 가장 길었다. 전 세계 평균 예상치인 21.2년과 3년 넘게 차이가 난다. 은퇴 후 30년 이상 더 살 것 같다는 응답도 19%나 됐다. 국내 투자자들의 은퇴 시점이 다른 국가에 비해 이를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이른 은퇴에 노후 준비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주된 투자목적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국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7%가 은퇴 후 연금 마련을 위한 보조수단이라고 답했다. 투자 포트폴리오 확대(49%), 임금 보조(43%), 주택 이외 자산 구입(22%) 등을 제치고 가장 많은 응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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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수익원에 대해서는 여러 저축 수단의 혼합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23%로 가장 많았다. 국민연금(19%)·개인연금(17%)·기업 퇴직연금(8%) 등은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영수 슈로더 한국 영업본부장은 “예상수명을 길게 보면서도 투자기간을 단기로 관리하는 한국 투자자들은 은퇴 후 필요한 노후 자금을 준비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이런 환경일수록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 방법에 좀 더 관심을 갖고, 현실적으로 어떻게 은퇴자금을 마련할지 서둘러 계획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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