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리그렉시트' 확산에 9월 조기총선 가능성

메이 장관·존슨 前시장 등 출마선언

보수당 차기 당수 경선체제 돌입

재집권땐 국론 분열 봉합 기대

영국 국민들 사이에 리그렉시트(브렉시트에 대한 후회, Regrexit) 정서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영국 정치권에서 오는 9월 조기총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30일부터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후임을 결정하기 위한 당수 경선체제에 들어간 보수당은 조기총선을 거쳐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브렉시트로 인한 분열을 봉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력 총리 후보로 꼽히는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과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30일 오전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도 당수직 도전 의사를 밝혔으며 앞서 스티븐 크랩 고용연금장관도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경선에서 2명을 추려내면 당원 투표를 통해 당수가 선출된다. 내각책임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국은 집권당 당수가 자동으로 총리직을 맡게 된다.


특히 보수당은 당수 선출 이후 조기총선 실시를 통한 국면전환을 고심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유럽연합(EU)과의 탈퇴 협상에 나서기 전 이르면 9월 조기총선을 실시해 국민 여론을 다시 한번 들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조기총선을 통해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정치적 부담을 덜고 보다 유연하게 EU와의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존슨 전 시장은 이미 조기총선의 유불리를 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메이 장관은 총선으로 보수당이 자칫 실각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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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기총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제1야당인 노동당은 제러미 코빈 당수를 교체해 분위기 반전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당의 트리스트럼 헌트 전 예비내각 교육장관은 “코비니즘(코빈 당수의 이념) 실험은 끝났다”며 현 체재로 조기총선을 치르면 또다시 패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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