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보안요원을 하던 구 모씨는 지난 2010년에 양식업을 위해 전남 신안군에 자리 잡았다. 양식장 한 칸을 임대해 새우양식을 시작한 그는 최근 연간 수 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내 최초로 식품안전성 검사를 거친 양식 새우를 생산해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국·홍콩 등으로 수출하며 구씨의 새우양식은 소위 ‘대박’을 터트렸다.
2일 해양수산부의 ‘2015년 어가경제조사’ 따르면 지난해 어가 소득은 전년보다 7% 증가한 4,390만원을 기록해 3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양식 어가의 평균 소득은 6,139만원으로 도시 근로자 가구(5,780만원)를 넘어섰다. 특히 40대 이하 경영주의 어가 소득은 전년(6,874만원)보다 35% 뛴 9,264만원을 기록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 40대 양식 어가의 연봉은 내년 억 단위를 돌파할 전망이다.
구씨처럼 양식으로 어가가 된 배경에는 늘어나는 우리 국민 1인당 수산물 섭취량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12년 1인당 연간 54.9kg이었던 수산물 섭취량은 지난 2013년 53.8kg, 가장 최근 통계인 2014년에는 58.9kg까지 증가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최근 건강식단이 인기를 끌면서 수산물 섭취량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많이 먹는 수산물 양식을 하는 어가 소득도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수산물을 양식하는 어가가 대박을 터트렸을까. 해수부도 어류별 양식 어가의 소득을 파악하고 있진 않다. 다만 해수부는 지난해 생산량이 급격히 늘어난 어류 양식 어가의 소득이 늘었을 개연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해 넙치류(광어·도다리)의 양식 생산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넙치류는 지난해 5,039억원의 양식 생산액을 기록해 전년(4,035억원)보다 26.12% 증가했다. 멍게(우렁쉥이)는 566억원으로 전년보다 165%나 생산액이 늘었다. 흰다리새우도 지난해 837억원의 생산액을 기록해 전년(711억원)보다 17.72%, 참돔(532억원)은 41.93%, 미더덕(70억원) 55.55%, 숭어류(484억원) 41.93%, 홍합(209억원) 18.07%, 김(3,200억원)도 3.79% 증가했다.
반대로 굴은 지난해 2,017억원으로 전년 대비 8.57% 줄었고 우럭(2,075억원, -10.93%)과 가자미(323억원, -30.61%)도 생산액이 감소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시장 가격에 따라 어느 정도 변동이 있겠지만 생산액이 급격히 늘어나면 매출과 소득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