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펀드 위험등급 10년 만에 6등급으로 세분화

금감원, 공모 상품 3,157개 전수 조사

평가기준, 투자대상 자산→수익률 변동성

해외주식형 펀드 투자 위험 가장 높아

금융감독원의 펀드 위험등급 재분류금융감독원의 펀드 위험등급 재분류


투자자가 펀드 상품에 가입할 때 참고하는 위험등급 제도가 10년 만에 5등급에서 6등급으로 세분된다.

금융감독원은 4일 펀드 상품 위험등급 제도가 변경돼 시행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펀드 상품 위험등급을 1~5등급으로 분류했다. 1등급이 투자 위험이 가장 큰 것이고 5등급은 가장 낮은 상품으로 나누는 식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제도 개편안을 발표한 뒤 공모펀드 3,157개를 전수 조사해 이번에 위험등급을 조정했다. 위험등급을 나누는 기준을 투자 대상 자산의 종류에서 수익률 변동성으로 바꾼 데 따른 조처다.

공모펀드 최근 3년간 수익률을 기준으로 변동성이 25%를 초과하면 매우 높은 투자 위험 등급인 1등급을 매기고 0.5% 이하이면 가장 안정적인 6등급으로 분류하는 방식이다.

수익률 변동성은 해당 기간 동안의 연 환산 주간 수익률의 표준편차를 구해 산출한다.


펀드 설정 이후 3년이 지나지 않았거나 자산운용사의 자체적인 판단을 통해 등급을 높이려는 상품 등은 기존 방식인 투자 자산 기준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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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된 기준이 적용되면서 고위험(1등급) 상품으로 분류됐던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고배당형 상품은 4등급으로 낮아졌다. 대체로 저위험(4등급 이하) 등급에 포함됐던 채권형 펀드도 신흥국 시장에 투자하는 일부 상품은 2등급까지 높아졌다.

금감원의 새로운 분류 체계에서 1단계 펀드는 4.0%, 6단계는 5.5%의 비중을 각각 나타냈다.

이 같은 펀드 위험등급 분류는 과거와 달리 매년 변경될 수 있다. 펀드의 수익률 변동성이 달라지면 위험등급이 올라가거나 낮아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번 금감원 조사에서 신흥국 시장에 투자하는 환율변동위험 노출 펀드는 매우 높은 변동성을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 상위 10개 펀드 중 중국 투자 상품이 5개로 나타났다. 이어 브라질·러시아 투자 펀드가 각각 1개씩 이름을 올렸다.

오용석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감독실장은 “펀드 수익률의 변동성이 높다는 것은 손실 위험도 크다는 의미”라며 “이러한 지표를 기초로 위험등급을 다시 분류한 만큼 투자자들이 더 쉽게 상품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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