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공정위 SKT-CJ헬로비전 인수 심사] "아직 모른다" "보고서 보냈다" 2시간만에 말바꾼 공정위

공정거래위원회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 심사 보고서 발송과 관련, 두 시간 만에 말을 바꿔 혼란을 자초했다.


공정위는 4일 한 언론에서 CJ헬로비전의 지역 케이블 방송사 중 시장점유율 60% 이상인 자회사는 매각하도록 한 심사보고서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보도하자 오전10시에는 “결정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두 시간여가 지난 후 심사보고서를 발송하기로 했다고 말을 바꿨다. 다시 네 시간 후에는 공정위의 SK텔레콤 심사가 너무 길었다는 비판을 의식해 이번에 심사기간은 219일이 걸렸으나 CMB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 인수 건으로 932일이 소요됐고 방송·통신 분야는 평균 290일이 걸렸다고 설명하는 자료를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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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공정위를 보는 외부의 시선은 싸늘하다. 방송과 통신사 간 찬반 논란을 지나치게 의식해 오락가락하다 오히려 업계에 휘둘리는 인상을 줬다는 것이다. 전직 공정위 관료는 “공정위가 두 기업 간 결합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론을 의식해 SK텔레콤이 먼저 포기하도록 심사를 끌다가 어려워지자 부담을 안고서라도 결단을 내린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3월 말 인수 심사가 거의 완료되었다는 입장을 보이다 돌연 방송통신위원회·미래창조과학부가 3월 말에 낸 경쟁평가보고서를 참조해야 한다면서 한발 빼는 모양새를 모였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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